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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ope travel: Spain & Portugal]11월의 스페인, 포르투갈 14박 15일 자유여행_3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라 보케리아 시장, 마드리드, 프라도
    2022_Europe 2022. 12. 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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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세번째 날.

    우리는 이날 바르셀로나를 체크아웃해 마드리드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차를 오미오(Omio) 어플로 미리 예약을 해놔서 기차시간에 맞춰 산츠역으로 가면 되었다. 우리는 1시 30분 기차를 예약해놔서 오전에는 숙소 근처를 걸어서 구경하다가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나갈 계획을 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가지고 온거로 아침을 먹고 나왔다.

    숙소에서 나와 왼쪽 골목으로 따라 나오면 바로 람블라스 거리가 나온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영업 준비중인 노점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구글맵을 찍고 라 보케리아 시장 쪽으로 갔다.

    람블라스 거리만 따라서 쭉 내려오면 라 보케리아 시장을 만난다는데 구글맵은 나를 골목 안쪽으로 안내했다. 덕분에 예쁜 가게들과 카페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들어오게된 라 보케리아 시장. 우리는 뒤쪽으로 들어와서 좌판의 과일 상점쪽으로 들어왔다. 보니까 여기는 아침에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 주민들을 위한 과일 상점이었다. 엄마는 여기 청포도를 보더니 너무 맛있겠다며 두송이를 샀다. 현금만 받았는데 엄~청 큰 두송이에 한국 돈으로 5천원도 안되었던 듯. 엄마는 신나서 여기 또 오자고 난리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안쪽 시장 구경.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안쪽에 아직 오픈 준비중인 가게들도 있었다. 한바퀴를 슥- 둘러보니 식료품의 모든것들을 다 팔고 있었다.

    확실히 시장이라 그런지 모든 물건들의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과일들을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잘라져서 팩에 넣어 판매를 하거나 진짜 생 과일 주스로 해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가격은 대부분 2~3유로 사이.

    말린 과일들과 향신료를 파는 가게.

    우리는 돌아다니다가 수박주스와 오랜지 주스를 하나씩 사먹어보았다. 생과일로 만든거라 마시는 중간에 씨가 있는데 알아서 잘 빼서 드시길. 그리고 주스는 둘다 정말정말 맛있었다.

    여기가 라 보케리아 시장 정문. 람블라스 거리를 쭉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정문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피해 시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던 카페로 갔다.

    야회 테이블로 자리를 앉았는데 조심해야할 것이 갈매기와 비둘기가 많아 새똥이 여기저기 있어 잘 피해서 앉아야 한다. 여기 사람들은 별로 그런거에 신경을 안쓰는듯...

    커피와 간단한 센드위치 , 빵 등을 아침매뉴로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움직인터라 블랙커피, 카푸치노, 블랙티를 시켰다.

     
    조금 기다리니 먼저나온 티와 블랙커피. 티는 그냥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티백 티이고 커피는 맛있었다.

     

     

    생각보다 늦게 나온 카푸치노. 아마 까먹었다가 우리가 이야기하니 그때 만든듯. 그래도 맛있었다. 잠시 앉아서 쉬다가 우리는 람블라스 거리를 끝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햇살이 강했던 람블라스 거리. 걷다보니 더워서 외투를 벗었다. 그리고 많은 노점들이 이미 오픈해 있었다. 사람구경 상점구경을 하다보니 길 끝에 도착.

    람블라스 거리 길 끝에는 콜롬버스 동상이 있다.

    콜럼버스 동상 가까이 가니 사자동상들의 발과 꼬리가 빤질빤질.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그런듯 하다. 그리고 보통 유럽의 동상들은 새똥들이 가득인데 이 콜럼버스 동상은 관리를 잘 해서그런지 엄청 깨끗했다.

    사진찍고 좀 구경하다가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돌아갔다.

    체크아웃 하려고 호텔로 돌아가는 람블라스 거리에는 많은 꽃집들이 문을 열고 꽃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람블라스 길에는 꽃향기가 가득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고 있었는데 행색을 보니 모두 관광객인듯.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 체크아웃을 하고 케리어를 끌고 지하철 역으로 갔다.

    까탈루냐 역에서 산츠역까지는 L3을 타고 7정거장을 가면 된다. 확실히 숙소위치를 잘 잡아서 이리저리 움직이기가 편한듯... 아마 스페인을 또 오게 되면 이 호텔을 다시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가성비에 위치가 매우 좋았던 곳.

    산츠역에 도착하니 우리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케리어를 들고 다녀야 하니 때문에 나름 느긋하게 움직인다 생각했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대중교통들도 바로바로 와서 총 20분 정도 걸린듯...

    원래는 먹을껄 사서 기차에 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남은 관계로 앉아서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 역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거기서 마실것과 센드위치를 샀다.

    내가 산 센드위치와 레모네이드. 센드위치가 생각보다 양이 있어서 반만 먹고 반 남겨놨다. 그리고 기차시간이 다 되어서 승강장으로 갔다.

    여기가 렌페 2등석. 만석이었지만 그래도 의자 앞 뒤 간격이 좀 있어 편하게 등받이를 내리고 갈 수 있다. 앞에 큐알코드를 찍어보면 메뉴가 나오는데 카드로 결제를 하면 자리로 음식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우리나라의 옛날 기차처럼 음식을 판매하는 카트가 지나가니 그때 사도 괜찮은듯.

    그렇게 렌페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리니 마드리드에 들어왔다. 계속 들판과 대자연을 풍경으로 왔는데 마드리드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그레피티들.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우르르 내렸다. 우리도 표지판을 따라 출구쪽으로 나갔다.

    긴 무빙워크를 쭉 따라가면 출구가 나온다. 무빙워크를 쭉 타고 끝까지 가면 아토차역 로비(?)가 나오는데 출구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있다.

    우리는 이번 숙소도 아토차역과 가까운 곳으로 잡았다. 역만 벗어나서 길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숙소인데 역이 워낙 커서 생각보다 한참을 걸었다.

    우리가 묵게된 슬립인 아토차 호텔. 옛날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 안에 모든것들은 신식이고 깔끔하고 직원들도 너무너무 좋은데 방 자체는 매우 작은편. 블루투스 스피커도 천장에 달려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때 5층을 썼는데 우리만 5층을 쓴 듯 했다. 새벽 4시쯤 직원들이 복도에서 돌아다니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는데 방음이 하나도 안됨. 우리가 운이 좋아 우리 층에 우리말곤 없는건지 직원들이 돌아다니는거 말고는 다른 소음은 없었다. 비수기 사람 없을때는 추천할 만한 숙소인데 성수기때는 약간 정신없고 소음에 힘들듯. 하지만 위치와 숙소 컨디션은 너무 좋았다. 성수기때는 이어플러그를 가져가면 될까 생각을 했다.

    마드리드에서 계획한 첫 일정은 프라도 미술관 방문이었는데 우리는 6시 무료 입장을 예약해 둔 상태라 시간이 살짝 떴다. 검색해보니 요즘 마드리드에서 뜨는 곳이라는 안톤마틴 마켓이 숙소 근처에 있어 대강 짐을 던져두고 잠깐 들리기로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이라는데 오르막길 언덕이라 10분보다 더 걸린듯. 안톤마켓에 도착하니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어딜가나 요즘 뜨는 곳은 어린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 마켓 1층에는 카페와 작은 타파스 레스토랑들이 있었다. 한바퀴를 빙 돈 후 우리는 마켓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리고 대실망. 대부분이 아시안 스타일의 레스토랑 or 술집이었다. 심지어 어디 덮밥집에서는 k-pop노래가 나오고있었음. 이게 바로 k-pop의 위대함인가... 반갑지만 공간 자체는 신선하지는 않아서 살짝만 보고 바로 나왔다.

    아직 시간이 조금 있었지만 우리는 슬 프라도 뮤지엄쪽으로 가기로 했다. 숙소 뒤쪽 골목골목들 사이에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프라도 미술관 옆 레알 보테니컬 정원 입구쪽의 동상. 레알 보테니컬 정원은 마드리드 궁전에서 관리하는 정원으로 보통 입장료가 5유로 정도로 알고 있다. 우리는 둘러 볼 수 있는 시간이 한 30~40분 밖에 없어 들어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입구로 가보니 오늘은 무료입장이라고 써 있었다. (스페니쉬로)

    그래서 티켓 부스에 가서 3명을 외치니 티켓 3장을 무료로 줬다. 들어가서 보니 어느 기업에서 후원을 해서 일정 기간동안은 무료입장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운 좋게 잘 걸린듯. 그렇게 해서 받은 티켓.

    이때 우리는 시간이 많이 없어 빠르게 슉슉 보고 있는데 여름에 왔으면 더 예쁘고 좋았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초겨울이라 그런지 약간은 다운된 느낌.

    그래도 우리는 생각보다 구석구석을 보고 프라도 미술관의 예약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레알 보테니컬 가든을 나왔다.

    우리는 미리 6시 티켓을 예약해두어서 티켓부스가 아닌 입구쪽에 줄을 섰다. 총 줄이 2줄로 나뉘었는데 한쪽은 우리처럼 일반적으로 예약한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무슨 단체 같았다.

    프라도 미술관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사실 미술관을 제대로 다 구경하려면 하루가 다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정상 그렇게 많이 시간을 쓸 수도 없고 나는 두번째에 엄마는 고야와 라파엘로 위주로 보면 된다고 하셔서 그렇다면 6시 이후의 무료입장 티켓이면 충분하겠다 해서 그걸로 예약을 했다. 무료관람은 6시 이후부터 8시까지 2시간을 관람 할 수 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한참을 줄 서야 하는데 사이트를 잘 뒤져보면 무료입장도 예약을 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이건 추후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대신에 우리는 오디오가이드를 신청해서 보고싶었던 작품들을 디테일하게 설명을 들으며 다녔다.

    그렇게 작품을 보고 있는데 7시 40분 정도가 되니 사람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2시간은 짧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 하고 나온 프라도 미술관 투어.

    프라도 미술관 바로 뒤에는 산 헤로니모 엘 레알 교회가 있는데 마드리드에 있는 로마 카톨릭 교회이다. 밤이라서 문을 닫았지만 낮에 가면 안을 구경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 헤로니모 교회 앞쪽 난간에 앉아서 조명이 켜진 교회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도 함께 바라보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아무래도 엄마와 함께 다니다보니 근처 한식당 한두개는 꼭 알아둬야 하더라. 프라도 미술관 근처에 한식당이 하나 있어서 우리는 멀리 갈 힘도 없어 그리로 갔다. 교회를 끼고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금방 나온다.

    한식당 입구. 한식당 이름은 한강. 생각보다 사람들이 은근 앉아있었다. 우리는 들어가서 자리 안내를 받았다.

    우리 담당 서버가 왔는데 스페인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스페니쉬로 주문을 받더라. 내가 영어로 하니까 끝까지 스페니쉬로 자기가 답답해 하며 주문을 받던 서버. 엄청 불친절 했다. 내가 불만을 표시하니 다른 서버가 와서 나머지 주문을 받았다.

    우리는 제육볶음, 김치찌개, 돌솥 비빔밥을 시켰다. 가격은 해외에서 먹는 한식 가격정도.

    조금 기다리니 반찬이 나왔다. 계란말이와 저 감자조림은 괜찮았는데 김치가 정말 맛이 없었다. 맛 없는 배추로 만든 김치 같았음. 그래서 우리가 시킨 김치찌개가 걱정 되었다.

    음식을 기다리는데 식당 안 음악소리를 너-무 크게 틀어놔서 우리끼리 대화하는데 잘 안들렸다. 심지어 식당의 스피커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높은 음역대나 악기가 많이 들어가는 구간에서는 음이 다 깨져 들렸다.

    엄마가 말하길 90년대 미사리 라이브카페 바이브라고 하셨다.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음식을 처음에 우리에게 주문을 받던 불친절한 서버가 와서 서빙해줬는데 각각의 음식 이름을 스페니쉬로 이야기 하더라(영어로 예시를 들자면: 비빔밥 -> Vegitable with rice) 한식임에도 뭘 이야기 하는지 못 알아 들었더니 또 본인이 짜증냄. 바로 다른 서버가 와서 도와줬다.

     

    음식의 맛은 해외에서 먹는 한식맛. 그냥 그랬다. 제육은 앞다리 살이 아닌 삼겹살로 만든 제육이었다. 만약에 마드리드에 또 오게 된다면 이 한식당은 절대 안갈것 같다. 좋지않은 경험이었다.

    문 닫은 프라도 미술관. 밤이 되니까 프라도 미술관 앞 광장은 반려견과 주인들의 놀이터가 되더라. 귀요미들 투성이. 한식당에서의 불쾌함이 산책하는 개와 주인을 보니 사르륵 풀렸다. 귀염둥이들.

    우리는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쉬워 포세이돈 분수대를 살짝 보고 가기로 했다.

    길 한가운데에 있는 포세이돈 분수대. 늦은 밤이라 그런지 차가 정말 없었다. 그리고 밤의 포세이돈 분수대는 화려해서 사진찍기 좋았다. 우리가 길건너에서 사진찍기 시작하니까 지나가던 사람들이 기다렸다가 우리가 찍던 스팟에서 하나 둘 사진을 찍더라.

    밤의 마드리드는 조용한데 그렇다고 활기가 없지는 않았다. 구석 구석 가게들을 보면 많은 손님들이 앉아서 각자의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마드리드의 첫날 밤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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