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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travel: Spain & Portugal]11월의 스페인, 포르투갈 14박 15일 자유여행_4일: 마드리드, 솔 광장, 마드리드 왕궁, 산 미구엘, 고야 판테온2022_Europe 2022. 12. 22. 08:53반응형
마드리드에서의 아침.
우리는 이 날 마드리드 궁전을 예약해 놔서 숙소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마드리드 왕궁쪽으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왕궁까지는 1번 메트로를 타고 3정거장 가서 솔 광장에 내려서 15분 정도 걸어간다. 마드리드에서 메트로를 타려면 우리나라처럼 대중교통 카드를 사서 충전하는 방식으로 쓰는데 카드 보증금은 환불이 안된다. 카드 하나를 여러번 충전해서 여러명이 돌려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3명이 각각 한장씩 사서 들고다녔다.
우리가 출발한 역은 Estacion del Arte. 여기서 Sol까지 메트로를 타고 이동했다.
솔 광장의 메트로역 도착.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는 천장의 조형물.
모든 관광지의 중심인 역 답게 다른 역들에 비해 크고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메트로 밖으로 나왔는데 광장 전체가 공사중이어서 너무 정신없었다. 겨우 사람들이 지나다닐 길 정도만 남겨두고 사방을 공사하고 있었다. 광장의 바닥공사를 하는듯. 그래서 솔 광장의 유명한 동상들을 하나도 보질 못했다. 그점이 매우 아쉬웠다.
우리는 광장에서 살짝 벗어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른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닥 많이 있지는 않았다. 역시 11월의 아침은 쌀쌀했다. 우리는 시간이 살짝 떠서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카페는 많이 없었다.
우리가 아침에 갔던 카페. 카페로 들어가니 빈 테이블이 없고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우리는 딱 한자리 테이블이 남아 그곳에 낑겨 앉아서 메뉴를 봤다. 마실것들 말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가게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던 것 같다. 우리가 들어오고나서도 뒤쪽으로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아메리카노와 레드벨벳티, 그리고 서버가 추천해준 음료(커피)를 주문했다.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추천해 준 음료가 사진의 오른쪽 위에 있는 에스프레소 반, 연유 반 있는 그것. 베트남커피 느낌도 났다.
시킨 커피와 음료를 다 마신 후 서버가 오길 기다렸는데 너무 바빠보여서 우리가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진열장 안에 있는 빵들도 너무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제서야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모두 츄러스를 한접시씩 시켜서 먹고 있었다. 우리도 하나 시켜볼껄 약간 후회를 하고 가게를 나갔다.
마드리드 왕궁 근처로 가니 역시나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기 전에 필리프 4세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마드리드 궁전 입구는 궁을 따라 왼쪽으로 쭉 가면 있다. 여기도 사람들이 두줄로 서 있는데 하나는 사전 예약 줄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 티켓 줄이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서 예약 줄로 섰다.
마드리드 왕궁 입구에서 뒤를 돌면 보이는 알무데나 대성당. 대성당 입구쪽에도 사람들이 줄을 스고 있었다. 우리는 10시 입장으로 예약 했는데 9시 45분쯤 들여보내줬다. 입구에서 가방검사와 티켓검사를 한 뒤 들어가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아쉽게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없었다. 그래서 영어로 선택해 듣고 다녔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려는 사람들 줄이 생각보다 길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서서 좀 힘들었다.
궁전 안의 광장. 성을 등지고 정면에 보이는 대성당. 우리는 우선 광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성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광장 옆으로 홀이 있는데 홀 너머에는 마드리드 시내가 보인다 그리고 정면에는 필리프 2세가 만든 캄포 델 모로 정원이 있는데 입구는 다른 곳에 있다. 광장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우리는 마드리드 왕궁 안으로 들어갔다.
운이 좋은건지 아님 지금이 극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없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벽장식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보이질 않았는데 이번에는 매우 한산해서 너무 쾌적하게 마드리드 왕궁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왕궁 안은 매우 넓고 대리석 바닥이라 미끄럽지 않고 편한 신발을 신고 투어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방마다 주의해야할 사항이 살짝 다르니 잘 봐야한다. 어떤 방들은 사진 촬영 자체가 되질 않는다.
왕궁 2층 복도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 이때 이미 두시간정도 걸어다닌 상태라 복도의 밴치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다. 왕궁은 크게 1층은 입구 2층은 왕과 왕족들이 살았던 공간, 3층은 시중을 들었던 하인들이 지내는 방들고 되어있다. 3층은 올라갈 수 없게 되어있다.
우리가 엄청 천천히 구경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왕궁안에서 4시간 가까이 보냈다. 아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하나하나 볼 수 있어서 그런듯 하다. 출구로 나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왕궁 1층 뒤쪽으로 나오면 왕자가 검술 연습을 하던 작은 중정이 나온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마드리드 왕궁을 나왔다.
왕궁을 나와 필리프 4세 동상쪽으로 다시 가는데 사람들이 왕궁 앞에 바글바글 모여있더라. 뭔가 해서 가서 보니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기마병 둘이 왕궁 앞을 두세바퀴 돌고 자리로 돌아가는 형식의 교대식이었다. 간단하지만 절도있고 멋있었다.
우리는 많이 걷기도 하고 점심시간때도 지나서(한국사람 기준) 산미구엘 시장에서 음식을 이것저것 사서 먹기로 했다. 산미구엘 시장은 마드리드 왕궁에서 걸어서 10분정도. 예쁜 골목들을 지나가면 나온다.
산 미구엘 시장에 도착하니 모든 사람들이 여기 모인듯. 정말 미친듯이 사람이 많았다. 여기는 비수기가 없나보다. 예전에 왔을때에는 사람이 더 많아서 아얘 안으로 들어가보질 못했는데 지금은 약간 회전초밥처럼 그나마 흐름이 있어 그 흐름에 탑승해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리고 사람들 엄청 많고요... 가게들마다 줄이 너무 길어 주문하기도 힘들고 주문을 하더라도 빈 테이블이나 바가 하나도 없어 다들 그냥 손으로 접시를 들고다니면서 먹고 있더라. 우리는 그냥 스윽 한번 둘러보고 바로 산 미구엘 시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근처 식당들을 탐험하기 시작했다.산 미구엘 시장 근처들 레스토랑은 이미 만석에 웨이팅도 있어 우리는 최대한 사이드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한 골목길 안으로 들어왔는데 만난 작은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우리보고 지하로 내려가라고 바로 안내를 해줬다. 지하로 내려가니 단체손님들(스페인사람들)이 무언가를 축하 하고 있었다. 우리는 머뭇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서버가 예약한 사람들 아니냐며 확인을 했고 우린 아니라 하고 다시 1층으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너무 동양인 셋이 들어왔는데 편견따위 없이 스페인 단체손님 일행인줄 알았던 직원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았다. 우리는 타파스 2개와 오늘의 메뉴(벽 칠판에 써져있었다.) 중 2개를 시켜보았다. 메뉴판에는 영어로 써져있지만 오늘의 메뉴는 스페니쉬라 번역기로 봤는데 번역이 제대로 안되는지 좀 섬뜩한 음식 이름들이 있었다.
1층 인테리어. 안쪽에 자리가 깊게 많이 있었다. 입구만 작지 안쪽으로 공간이 깊게 있는 구조. (기둥뒤에 공간 있어요.) 그리고 담당 서버도 너무 좋았고 우리가 음식을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답을 다 해주었다.
마실거로는 추천해준 레드와인 한잔과 탄산수, 스프라이트를 하나 시켰다.
우리가 시킨 타파스 2개와 요리 하나. 대나무 찜통 안에 들어있는건 새우볼 같은 것이었고 파프리카가 올라가 있는건 스페인 순대였다. 한국의 순대보다는 쪼끔 양념이 뭐가 되어있는 맛. 그리고 요리로는 스페인식 소고기찜과 호박 으깬것이 나왔다. 다 맛있었다. 순삭 했음.
조금 기다리니 나머지 요리가 나왔는데 무난한 햄버거 맛. 엄청 특별할 것은 없지만 어느정도 예상되는 맛이라 안전하게 시키기 좋다. 이렇게 다 먹었는데 약간 모자라서 하나를 더 시키고 싶어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오늘의 메뉴중 하나를 강력하게 추천하셔서 시켜보았다. 이름은 모르겠음.
조금 있으니 추가 주문한 요리가 나왔는데 그것이 이것. 육회다. 우리나라 육회에서 참기름과 배는 없고 파와 올리브유로 버무린 스페인식 육회. 그리고 사이드로 후렌치 후라이와 바게트빵이 나왔는데, 저 육회를 바게트 빵 위에 올려서 같이 먹는 그런것이더라. 맛은 있었는데 비주얼이 너무 우리나라의 육회라 혀가 자꾸 착각을 했다. 주인아저씨가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요리긴 함.
서비스도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고 음식도 너무 맛있었던 곳이었다. 돌아다니다 운좋게 발견한 보물같은 곳. 또 마드리드에 올 기회가 있으면 다시 들려볼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스페인 광장쪽으로 걸어갔다.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길은 사바티니 정원 위쪽 길을 지나간다. 날씨도 따뜻해 걷기 좋았다.
스페인 광장에 있는 돈키호테와 산초 동상. 그 뒤에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 작가 동상이 있다. 위대한 스페인 작가중 한명. 스페인 광장은 가족끼리 산책하기 좋아 어린아이들과 반려견들이 많이 보였다. 조금 스페인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고야의 판테온을 보러가기로 했다.
고야의 판테온까지 버스타고 12분, 걸어서 20분인데 버스 배차 시간이 15분이라 우리는 동네구경 건물 구경할 겸 걸어가기로 했다. 이때 버스를 탔어야 했다. 아침에 마드리드 왕궁 걸어다닌걸 생각 못함.
10분정도 걸어가다 보이는 기차역. 이쪽은 약간 외진 느낌이 나는 동네였다. 그렇게 20분을 열심히 걸어 센 안토니오 라 플로리다 체플에 도착했다.
센 안토니오 라 플로리다 체플은 건물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고야의 판테온이 있는 오리지널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그 옆에 똑같이 지어 실질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성당이다. 겉에서 보면 똑같이 생겼다.
우리는 성당안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코비드 때문에 성당에 들어갈 수 있는 총 인원이 정해져있었다. 앞에 관리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들어갈 수 있는지 안내를 해주신다.
고야의 무덤. 이 사진을 찍고 알았는데 성당 내부는 촬영 금지라고 써 있었다. 딱히 관리하는 사람들이 안에서 못찍게 막지는 않지만 여기의 규칙이 그러하니 따르기로 했다. 안에 들어가면 천장화를 볼 수 있는 거울이 사방에 하나씩 4개가 있는데 그걸로 판테온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성당 안은 생각보다 어둡고 모든 설명은 스페니쉬로 적혀있어 번역기로 번역하며 설명을 읽어보았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봤던 고야의 다른 작품들 보다 여기 판테온 작품이 뭔가 더 날것의 느낌이 났다. 미술관 안의 작품은 누군가의 의뢰를 중점적으로 맞춰 작품을 제작했다면 판테온은 정말 자기가 느끼는 그대로의 신앙을 천장화로 옮긴 듯 했다. 우리는 한참을 앉아서 구경하다가 성당을 나왔다.
여기는 새로 지은 성당. 성당 프로그램이 안내판에 붙어있다. 외관은 똑같지만 페인트나 그런 부분이 새것 느낌이 나긴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데보드 신전쪽으로 갔다.
센 안토니오 라 플로리다 성당에서 데보드 신전까지는 걸어서 17분 정도. 동네 공원을 지나가는데 그레피티가 아주 많았고 중간에 기찻길을 건너가야 했다.
가로지르던 공원에서 만난 고야 글씨. 공원에 우리말고는 정말 아-무도 없어서 느낌이 좀 이상했다. 우리는 그냥 열심히 걸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어느 공원안으로 많이들 들어가더라. 우리도 따라 들어가 보았다.
사람들을 쫒아 들어온 정원. 로살레다 델 파르케 델 오에스테. 장미의 정원이다. 장미 철이 아니라서 활짝 피진 않았지만 그래도 장미의 정원이라고 은은하게 장미 향이 퍼져있었다.
장미의 정원을 살짝 둘러 본 후 우리는 데보드 신전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판테온에서 신전까지 가는길이 공원을 가로질러가서 걸어갈 만 한데 오르막길이라 막판에는 매우 숨이 찼다.
데보드 신전에 도착. 전에는 물이 차 있던거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신전 주변의 물이 다 빠져있었다. 그래서그런지 더 삭막해 보이는 느낌. 데보드 신전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한 곳이어서 항상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내가 줄서서 기다렸다 안에 들어가자 하니 엄마가 줄이 너무 길다고 포기 하셨다. 우리는 신전 주변을 빙 둘러 구경을 했다. 그리고 골든 아워가 가까워져 데보드신전 앞 전망대 끝으로 갔다.
라 몬타냐 파크의 전망대. 저멀리 마드리드 왕궁과 성당이 보이고 그 밑으로 마드리드 시내가 보인다. 사실 좀 오래 이 풍경을 감상하고싶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아 사진에서 느껴지는 여유와는 거리가 멀게 빠르게 사진을 찍고 빠져줘야 했다. 이때 소매치기 조심. 잡상인들도 많기도 했는데 소매치기 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점점 해가 질 수록 사람들이 더 몰리기 시작.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공원을 빠져나왔다.
공원을 빠져나오는데 우리가 약간 연어가 된 느낌. 물살의 흐름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 같았다. 골든아워를 즐기러 오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이날 우리가 엄청 많이 걷기도 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 가기도 지쳐서 숙소에 들어가 가지고 온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금방 해가 들어갔다. 그리곤 반짝반짝 마드리드가 시작되었다.
마드리드는 대중교통을 타기에는 뭔가 다 애매한데 걷기에는 또 다 먼 그런 거리들이 많았다. 그래서 무식하게 걸어다녔던 것 같다. 마드리드 왕궁을 보는 날에는 왕궁 이외에 걷는 일정을 좀 줄여야 할 듯하다. 하지만 골목골목의 마드리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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