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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life: deliver a child in the USA] 미국 임신 출산 일기: 미국 병원 2박 3일 입원 후기2023_U.S.A 2023. 11. 10. 09:12반응형
전에 이미 언급했다 시피 나는 임신 마지막달에 갑자기 온 임신 중독 때문에 39주에 유도분만으로 아기를 낳았다. 그래서 병원 입원도 날짜를 의사선생님이랑 정하고 예약해서 들어가 좀 더 계획적으로 출산을 했다.
28주 되면 다니는 산부인과에서 애기 낳는 이야기가 슬 나온다.(병원입원과 분만실 위치, 내가 어떤 항체가 없어서 아마 입원하면 애기 낳고 바로 다른 주사를 하나 더 맞을 거라는 등등) 그리고 30주~32주 정도 쯤에 병원에서 대략적인 병원비 예상금액이 있는 영수증과 어디로 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가 우편으로 온다. 이걸 내야 내 병실 자리가 확보된다.
미국 병원은 밤 12시 기준으로 병실 이용료를 부과해서 밤에 입원하는 것도 12시가 넘어가서 들어가 입원 해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 만약 12시 전 (밤 10시 나 11시) 에 입원하게 되면 그 몇시간이라도 하루로 계산해서 입원비가 나온다.
주차는 최대한 병원 입구와 가까운 곳으로 하는게 가장 좋다. 퇴원할 때 우선 남편이 차를 끌고 병원 입구쪽으로 와야하는데, 이때 남편이 짐을 1차로 우르르 들고 가야 나중에 남편이 아기만 가볍게 들고 갈 수 있어 가깝게 주차를 하는게 편하다.
입원하는 당일 병원에 들어가면 입구에 병원 경비가 있는데 우리 신분증과 예약되어있는 것등등을 확인한다. 안에서 간호사를 호출하고 담당 간호사가 나오면 우리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와 다시 신분증 등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분만실을 배정받고 거기서 아기를 낳게 된다. 아기를 낳은 후 어느정도 몸이 정리가 되고 내 마취가 풀리면 회복실로 옮겨 가는데 회복실로 이사(?)를 간호사 두분이 짐과 애기 이동을 도와준다. 그리고 가는 길에 나보고 무슨 버튼을 누르라고 하는데 누르면 잔잔한 오르골 소리의 동요가 나오면서 내가 회복실로 가는 내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출산을 축하해준다.
회복실은 분만실과는 전혀 다르게 엄청 쾌적하다. 아마 병원 기계들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남편 침실도 간이 침대가 아니라 일반 침대에 샤워실과 화장실도 넓게 되어있다. 그리고 화장실 문 안쪽 걸이에 산모용 패드와 팬티 침대에 까는 패드 등등이 담겨져 있는 큰 주머니가 있다. 나중에 퇴원 할 때 남은것을 다 들고 나오면 된다. 만약 모자를 것 같으면 추가로 더 달라고 하면 된다. 화장실에 샴푸나 바디워시, 비누 같은건 없어서 챙겨 간 것을 꺼내 썼다. 회복실은 건조해서 샤워 할 때 썼던 수건을 침대 프레임에 걸어두면 가습기 역할도 하고 바짝바짝 말라서 다음에 쓰기 좋았다. 나는 임신중독 때문에 4시간 마다 한번씩 피 뽑아서 이것저것 확인을 해야해서 병원에 있는 내내 잠을 잘 못잤다. 그리고 왼손등에 IV를 계속 꽂고 있어서 불편했다. 퇴원하는 날 아침에 나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와서 그때 간호사가 IV를 빼주었다. 아기는 병원에 입원하는 내내 남편과 나 사이에 있었다. 그 쪼끄만게 울음이 엄청 우렁차서 한번 뭔가 불편해서 울기 시작하면 정말 병원이 떠나가도록 울었다. 내가 입원했던 병원은 애기가 너무 울면 간호사가 들어와 애기의 상태를 체크해주고 산모가 그래도 좀 쉴 수 있게 달래주고 재워 줬다. 회복실에 있을 때 미국 출생 신고 서류를 주는데 퇴원 하는 날 아침에 그 서류를 수거해 간다. 그래서 그 전에 작성을 다 끝내야 한다. 아니면 내가 나중에 법원가서 증명하고 어쩌고 하면서 복잡해짐. 이 때 아기 이름도 작성해서 내야해서 미리 생각해 가는게 좋다. 작성하다가 잘 모르겠는 항목이 있으면 간호사에게 물어보면 자세히 설명해준다. 우리가 퇴원 하는 날 퇴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체크아웃이 엄청 늦어졌다. 그래서 target $20 gift card를 미안하다고 병원측에서 줬다. 체크아웃 후 간호사들이 차 까지 에스코트 해주면서 농담으로 2년뒤에 또 보자고 했다.
차에 타고 남편이 시동을 걸고 집까지 가는데 그 집까지 가는 40분이 정~말 길고 지쳤다. 뒷자석에서 나와 아기가 힘 하나도 없이 있는 걸 아는 남편이 엄청난 긴장속에서 천천히 운전해 집으로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니 친정엄마가 한국에서 산후조리 도와준다고 와 계셨다. 엄마가 해준 밥을 남편이랑 둘이 먹고 아기를 엄마에게 맏기고 둘다 기절하듯 잤다. 나는 7시간 남편은 10시간을 잤는데 그때가 마지막으로 우리가 편하게 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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