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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life: Pregnant in the USA] 미국 임신 일기, 임신 중기 증상, 임당검사, 백일해, T dap, 백신 : 26주 팬더 ~ 30주 팬더2023_U.S.A 2023. 4. 21. 03:48반응형
3월 13일 (월) : 26주 3일 우주팬더. 임당검사 결과 나왔다. 아슬아슬하게 통과 못했다. 너무 만만하게 봐서 그랬나보다. 그리고 철분 수치도 낮게 나와서 추가로 철분도 챙겨먹으라고 하셨다. 바로 아마존에서 임산부 철분 영양제 주문했다. 찾아보니 철분 수치가 낮으면 당 분해를 잘 못할수도 있다고 하더라. 원래부터 내가 철분 수치가 간당간당 했는데 임신 하고나서 뚝 떨어졌나 보다. 임신 초기 때 산부인과 선생님께 철분을 따로 챙겨먹어야 하냐고 여줘봤는데 아직은 괜찮다 하셨는데 역시 아니었나보다. 2차임당검사 예약을 빨리 해야겠다.
3월 14일 (화) : 몸무게가 확확 안늘어 난다. 아침에 오트밀 한그릇 먹었다. 오늘부터 아침마다 유산균이랑 철분을 함께 먹기 시작했다. 공복에 먹어야 좋다고 그래서 눈 뜨자마자 먹고 있다. 그리고 임당 2차 검사 예약을 했다. 원래는 24일 금요일에 예약하려고 했는데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23일 목요일 아침 8시 15분으로 예약했다. 시간표를 살펴본다고 머뭇머뭇 거리다가 더 이른시간의 자리를 놓쳤다. (7시 30분) 자리가 있으면 다짜고짜 예약했어야 했나보다.
3월 15일 (수) : 하루종일 계속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울토마토랑 와플먹고 출근해서 복숭아랑 바나나 하나씩 먹고 점심 많이 먹고 세컨드 브레이크때 또 과일 이것저것 먹었다. 근데도 살이 잘 안찌네. 그래도 하루종일 조금씩 움직이는 우주팬더.
3월 16일 (목) : 어제 저녁에 코스트코에서 팩스프 5개를 샀는데 한 팩의 양이 많았다. 그 팩 하나를 아침으로 먹으니 엄청 든든했다. 오늘은 우주팬더가 조용하다.
3월 17일(금) : 점심에 피자가 나왔는데 3조각 먹었다. 스스로도 놀라웠다. 많이 먹어도 2조각(미국 피자 사이즈)인데 그걸 3조각이나 먹다니. 화장실을 하루에 한번씩 가는데도 가스가 많이 나온다. 뿡뿡이.
3월 19일 (일) : 아침부터 분만병원에 제출할 서류들을 작성했다. 까다롭게 물어보는게 많기도 하고 애매한 항목도 있어 생각보다 작성하는데 오래 걸렸다. 확실히 우주팬더가 주말에 더 많이 움직이긴 한다. 배가 흔들릴 정도로 엄청 우당탕 쿠당탕 움직인다. 그걸 본 잉효는 배에다가 진정하라고 이야기한다. “진정해!! 우주팬더야!! 진정해!!” 이럼. 웃김.
3월 20일 (월) : 아침부터 오른쪽 골반? 다리랑 연결 되어있는 부분 전부가 너무 뻐근하고 아프다. 다리를 돌려가며 스트레칭을해줬다. 아침부터 비와서 그런지 엄청 피곤하다. 역시 회사에서는 우주팬더가 잘 안움직인다. 얘도 회사가 힘든듯.
3월 21일 (화) : 아침에 일찍 눈 떠져서 잉효랑 한시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정말 오랜만의 평온한 시간이었다. 어제부터 다리와 골반이 뻐근했는데 오늘은 다리가 저렸다. 회사에서 계속 다리 스트레칭을 해줬다.
3월 22일 (수) : 아침으로 잉효랑 카레를 먹었다. 드디어 내일 임당 2차 검사 날이다. 8시간 공복이라고 해서 저녁 11시부터는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마시면 안된다. 내가 자다 일어나서 무의식중에 물을 계속 마시는데 (침대 옆에 물을 항상 둔다.) 오늘은치워둬야 겠다. 왜인지 모르게 오늘은 쿵쿵거리는 우주팬더다.
3월 23일 (목) : 임당 2차검사 했다. 목말라 죽는줄 알았다. 피뽑고 차에서 대기, 다시 들어가서 피뽑고 차에서 대기… 이것을 3시간동안 반복하니 마지막 피뽑을때는 정말 힘들었다. 검사 끝나자마자 챙겨간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그때 우주팬더가 엄청 신나게 움직였다. 얘도 너무 힘들었을 듯. 고생 많았다. 도저히 오후에 회사 출근은 못할듯 해서 오프 쓰고 우주팬더 인형 사러 갔다. 검은 토끼의 해 이니까 까만 토끼를 사주고 싶었는데 쿨그레이톤의 토끼 인형이 눈에 들어와서 바로 샀다. 그리고 작은 촉감책도 하나 샀다. 처음으로 산 우주팬더 장난감.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3월 24일 (금) : 정말 출근하기 힘들었다. 쓸 수 있는 휴가가 없어서 결국 출근했지만 아주 몸이 천근만근 이었다. 우주팬더도 힘든가보다. 오늘은 더 조용하네.
3월 25일 (토) : 육아 용품 중고로 이거저거 보다보니 누가 어린이 책과 낱말 카드, 분유 포트를 상태가 좋은데 싸게 올리셨더라. 그래서 바로 거래하러 얼바인으로 갔는데 확실히 얼바인 동네가 너무 좋긴하다. 직장이 그 근처에 있으면 그쪽에서 살고싶은데 왜 때문에 내 분야로 갈 수 있는 회사들은 DTLA에 다 붙어있냐. 그리고 이케아 가서 서랍을 사왔다. 아기 방 정리를 슬슬 해야지.
3월 26일 (일) : 점심때부터 속이 너무 안좋다. 그래서 저녁으로 오트밀로 간단히 먹었는데 계속 트림 나오고 배도 너무 불편하고 난리였다. 속 불편한건 임신 내내 함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제 사온 이케아 서랍을 조립했다. 2단 서랍이었는데 전에는 이정도는 혼자 뚝딱했는데 이젠 판 한짝도 잘 못들겠더라. 힘이 그만큼 딸림. 조립 후 자리 배치를 해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하나더 같은거로 사기로 했다.
3월 27일 (월) : 오늘 아침에도 속이 계속 더부룩하고 가스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회사 안을 계속 걸어다녔다. 생각해보니 애기방 벽에 붙일 포스터들을 살 필요없이 내가 만들어서 회사에서 프린트 해가면 되겠지 싶었다. 그래서 오늘 세계지도와 알파벳 포스터를 프린트 했다. 회사에서 만들 수 있는거 다 만들어 가서 써야지.
3월 28일 (화) : 요즘 잠을 잘 못잔다. 원래 중간에 자주 깼는데 요즘은 그 빈도수가 늘었다. 회사에서 앉아서 일하다가 생각 날때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려 하고 있다. 내몸이 힘든가보다.
3월 29일 (수) : 원래부터 나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요즘은 많이 마셔도 목이 마르다. 때려 붓는 수준으로 마시는데도 목이탄다. 팔 때문에 침 맞으러 간 한의원에서 양수 생성이 지금 빠르게 생성되고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하셨다. 침 맞으러 또 가고싶네.
3월 30일 (목) : 퇴근 후 잉효랑 T dap 백신을 맞았다. 한국어로는 백일해 라고 하는데 산모는 28주 이후에 맞으면 된다 한다. 10년에 한번씩 맞으면 되고 엄마는 3년에 한번씩이라고 한다. 집근처 CVS에서 맞았는데 예약을 하고 갈까 하다가 우리가 정확히 몇시에 갈지 몰라서 그냥 워크인으로 갔다. 접수를 하고 핸드폰으로 링크를 보내줘서 항목을 작성 후 앉아있으니 바로 선생님이 와서 주사를 뿍뿍 놔주셨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15분 있다가 가라고 하셨는데(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지겨워서 10분만에 일어나 CVS안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복권 사서 집으로 왔다.
3월 31일 (금) : 살이 좀 찌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아침부터 우주팬더가 잘 움직인다. 어제 T dap 백신 맞은 팔이 아직도 얼얼하다. 주사 맞은 곳은 멍이 들어있다. 나는 피부에 바늘이 들어갔다 나오면 바로 멍 드는 타입 인듯 하다. 요 근래에 임신 덕분에 바늘에찔릴 기회가 많아져서 보면 항상 멍이 들어있다. 퇴근 후 아기 피아노짐 중고로 사기로 했는데 상태가 엄청 좋더라. 새거 사서 쓰셨다하시더라. 잘 픽업하고 집으로 가야지.
4월 1일 (토) : 아침으로 와플에 베이컨, 계란후라이 먹고 집근처로 하이킹 갔다. 원래 자주 가던 곳이긴한데 이번에 가니 노란꽃이 트레일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꽃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에 노란색 꽃들이 팡팡 터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속의 내 배가 엄청 불룩 했다. 꽃향기와 함께 뒤뚱뒤뚱 하이킹을 하는데 다람쥐, 도마뱀 그리고 뱀을 만났는데 평상시 보다 더 많이 만났다. 드디어봄인가 싶었다.
4월 3일 (월) : 아침으로 오트밀을 바나나랑 먹었다. 생각보다 오트밀 소비 속도가 빠르다. 일부러 엄청 많이 사두긴 했는데 다못먹을 것 같아서 한봉지(큰봉지) 나눔했는데 괜히 나눔을 했나 싶기도 하다. 소처럼 먹네.
4월 4일 (화) : 밤새 잠을 잘 못잤다. 1시부터 깨서 자려고 노력하다가 안되서 이것 저것 보다가 5시에 잠들었다. 1시간 안되게 자고 일어나서 출근했다. 어제 밤에 잉효가 우주팬더에게 노래불러주니까 엄청 쿵쾅쿵쾅 움직였다. 덕분에 나도 깸. 오늘도 퇴근해서 잉효가 우주팬더에게 노래불러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4월 5일 (수) : 어제 밤에도 잉효가 노래불러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우주팬더가 덜 움직였다. 그 여파인지는 모르겠는데오늘 회사에서 엄청 움직였다. 혼자 잘 노네 싶었다. 그 전날 잘 못자서 그런지 다행이 어제는 잘 잤다.
4월 6일 (목) : 이제 회사에서 일회용 접시, 컵, 그릇등을 안준다고 한다. 그걸 갑자기 통보해서 아침으로 오트밀을 먹으려다가 당황했다. 그래서 회사 카페테리아 가서 그릇하나 들고왔다. 하여간 우리 회사는 이런건 미리 이야기해주지…
4월 7일 (금) : 30주 우주팬더. 병원 정기검진 날이다. 운 좋게 이스터 전의 Good Friday 라서 병원가는 날이 겹쳐서 편하게 움직였다. (회사 공휴일)
병원에 가서 우주팬더가 잘 자라고 있나 보는데 정말 딱 정 중앙의 그레프로 자라고 있다. 작지도 크지도않은 딱 평균 사이즈. 잘 안움직여서 걱정했는데 뱃속에서는 잘 있나보다. 그리고 이제 30주가 넘어가서 정기검진을 4주가 아닌 3주마다 한번씩 오라고 하셨다. 계산해 보니 정기검진 두세번만 더 가면 우주팬더를 만날 수 있다. 지금처럼 내 뱃속에서 만날때 까지 건강히 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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