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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travel: Spain & Portugal]11월의 스페인, 포르투갈 14박 15일 자유여행_9일: 리스본, 28번 트램,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타워, 파두2022_Europe 2022. 12. 31. 03:55반응형
리스본에서의 아침. 역시나 이 숙소가 뷰 맛집이라고 하던데 아침부터 감성을 뿜뿜 채워주더라.
침대에서 눈만 뜨니 보이는 뷰. 한참을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면서 날이 점점 밝아지는걸 보았다.
잠이 조금 깬 뒤에 테라스로 나와보았다.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아침의 해운이 엄청났다.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서 먹고 리스본을 구경하러 나왔다.
엄청 조용한 아침의 알파마 골목길. 어제 밤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시끌벅적했는데 완전 다른 이미지의 아침풍경이었다.
우리는 가장먼저 리스본에서 유명하다던 28번 트램을 타러 가기로 했다. 첫차로 타는게 좋다고 그래서 첫차 운행시간에 맞춰 28번 트램역으로 갔다. 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조금 몰려있었다. 우리는 우선 티켓을 사러 근처 역으로 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트램 탑승권은 역 근처 마트에서도 판다는데 우리는 트램 뿐만 아니라 다른 대중교통도 이용할거라 대중교통이용 일일권을 샀다. 근처 전철역에 들어가서 샀는데 역시나 현금은 안되었고 카드만 결제가 되었다. 언어를 영어로 바꾸면 쉽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산 일일권. 종이 카드 안에 칩이 들어있는 형식이다. 카드는 1인당 0.50유로에 버스, 메트로 트레인 데일리 티켓(24시간)은 10.70유로였다. 티켓을 사고 28번 트램 정류장으로 다시 갔다.
티켓을 사고 왔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몰려있었다. 줄이 어떻게 되냐 물어보니 자기 뒤로 스면 된다고 하셨던 독일인 노부부. 줄을 서 있다보면 이상하게 줄을 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트램이 오니 막무가네로 먼저 탈려고 하더라. 앞쪽에 있던 사람들과 우리에게 줄 위치를 알려주었던 노부부가 한소리를 해 그 사람들을 뒤로 뺐다. 어딜가나 있는 이상한 사람들.
정말정말 오래되었던 트램. 다행이 우리는 앉을 자리가 있어써 앉아서 창밖을 보며 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종점. 만약에 처음에 자리에 앉지를 못했다면 그냥 종점까지 서서 가야한다고 생각해야한다. 28번 트램은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해서 우리처럼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타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트램은 리스본의 좁은 골목골목들을 돌아다녔는데 움직일 때 마다 나무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계속 났다. 그리고 중간에 시동이 한번 꺼져서 운전기사분이 내려서 무슨 긴 막대기로 돌려 시동을 다시 거시더라.
28번 트램을 타니 왜 관광객들에게 유명한지도 잘 알겠더라. 잘 알려진 관광지들을 지나가고 바다와 마을언덕쪽 모두를 오르락내리락해서 창밖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도 크고작은 광장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역시 유럽은 광장의 민족.
종점역에서 돌아오는 반대편의 28번 트램. 이런 좁은 길에서도 트램은 잘 다닌다. 28번 트램의 종점은 공동묘지인데 그곳에서는 딱히 볼 것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는 28번 트램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우리는 좀더 서쪽에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타워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사실 LX 마켓을 먼저 들릴까 했는데 이날 문닫는 날이었음. 근데 사실 나와 잉효는 LX마켓에 별로 기대가 없었다. 우리는 오히려 유럽 문화유산 쪽을 보고 싶어하는 스타일. 힙한건 엘에이 아트디스트릭트에 널려서 그런가...?
종점에서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어떻게 가야하는지 구글맵에 찍어보니 28번 트램 종점역에서 조금 걸어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단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면 한번에 제로니무스 수도원 앞에서 내릴 수 있다.
버스정류장 도착. 정말 동네 버스정류장이다. 버스 노선도 3개밖에 없음. 한 15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가 타야할 버스가 왔다. 버스는 생각보다 엄청 깨끗하고 쾌적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목적지로 가는 듯 했다. 한 7정거장 정도 가니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보이는 작은 길 표지판. 우리는 먼저 제로니무스 수도원 하면 연관되어 따라오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 에그타르트집으로 갔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어로 '파스텔 드 나따'(Pastel de nata:빵 크림, 커스터드 타르트) 라고 한다. 익히 들어 알겠지만 이 에그타르트집의 웨이팅은 엄청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에그타르트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 그렇게까지 기다리면서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가게 앞으로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당황. 진짜 텅텅 비어있었다. 그렇게 이른 아침도 아닌데 뭔가 운이 좋은건가 싶기도 했다. 사람이 많으면 에그타르트 작은 상자를 포장해 나와서 먹으려했는데 이리도 사람이 없으니 안으로 들어가서 앉기로 했다. 사진의 사람들은 지나가는 사람들.
자리를 안내받으려고 들어가니 사람이 조금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저렇게 메뉴판이 있었는데 에그타르트말고도 다른 여러종류의 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메뉴좀 볼라고 하면 줄을 이동하는 바람에 제대로 메뉴를 보지 못했다. 그정도로 사람이 없었음.
조금있으니 우리가 자리를 안내받을 순서. 테이크아웃 해 가는 카운터에서는 에그타르트 말고도 다른 빵 종류들이 엄청나게 팔렸다. 슬쩍보니 에그타르트 말고 다른 빵들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리스본 주민들 같았는데 조금 웨이팅 시간이 길었으면 가서 에그타르트말고 뭐가 맛있냐 물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생각보다 넓은 실내였다. 담당 서버가 와서 자기소개를 한 후 주문을 받았다. 우리는 커피 두잔과 오랜지주스 한잔 그리고 에그타르트 각2개씩 총 6개를 시켰다. 나는 에그타르트 안좋아한다면서 냄새에 이끌려 두개를 시켰다.
화장실을 가면서 다른 구역도 살짝 보았는데 안쪽으로 정~말 넓게 자리가 있었다. 파스테이스 드 벨렝의 인기를 알 수 있는 사이즈였다. 안쪽에도 빈 테이블이 여기저기 보였다. 그리고 벽들의 타일데코가 정말 예뻤다. 최대한 예전 모습 그대로 실내를 유지 하려 했다 하고 유일하게 리모델링을 좀 크게 한곳이 화장실이라 한다.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주문한 커피와 주스 그리고 에그타르트가 나왔다. 슈가파우더도 같이 주는데 하나는 그냥 먹어보고 다른 하나는 슈가파우더를 뿌려먹어보았다. 너무 맛있었다. 내가 에그타르트를 별로 안좋아했던 이유가 대부분 빵 부분이 퍼석하고(조금 단단한 카스테라 느낌의 빵) 계란의 비린 맛과 향이 나서인데 여긴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에그타르트의 컵(빵) 부분은 엄청 바삭바삭하고 윗부분은 약간 불로 코팅되어 있는 듯했다. 그리고 계란의 비린맛과 향은 전혀 나지 않았다. 사실 나는 하나도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두개 다 먹었다. 그리고 이제 다른 에그타르트 절대 못먹는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먹고 이야기좀 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를 나가면서 에그타르트를 몇개 더 사서 포장 해갈까 고민을 했다. 근데 엄마가 아마 포장을 해가면 그맛이 안나올꺼라며(갓 구워 나온것과 아닌것의 차이) 다음에 또 먹고싶으면 오자고 했다. 나 에그타르트 때문에 리스본 또 와야 한다.
파스테이스 드 벨렝을 나와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입장을 하려고 길게 줄을 스고 있었다. 우리는 입장티켓을 제로니무스 수도원 옆에있는 박물관에서 사서 나왔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입구에 여기저기 표시가 되어있긴 한데 티켓은 온라인으로 구입을 하거나 수도원 옆 박물관에서 살 수 있다. 박물관에서 구입하게되면 키오스크로 티켓을 사는데 안내해주시는 분이 한분씩 서 계셔서 쉽게 구입 할 수 있다.
1인당 입장료는 10불. 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밖에서 좀 오래 기다리겠다 싶었는데 쭉쭉 들어간다. 하지만 여름이라면 양산이 필요할것 같았다. 우리도 잠깐 서 있었는데 햇빛이 따갑더라. 그리고 줄 서 있으면 잡상인들이 정~말 많이 몰린다. 너무 다짜고짜 눈앞에 물건을 들이밀고 강매를 시도한다. 이때도 지갑과 소지품을 조심해야한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안. 지어지는데 170년이 걸릴만큼 견고하게 지어 대지진에도 살아남은 수도원이다. 회랑은 웅장했는데 각각의 기둥마다 여러 다른 자연의 모티브들로 조각이 되어있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안뜰. 포르투갈의 건축을 대표하는 마뉴엘 양식이 잘 보인다. 이론만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특색있는 양식이었다.
지금은 수도원의 골격(?)만 남아있는데 포르투갈이 부강했던 시절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수도원의 1층과 2층 회랑, 그리고 안쪽의 방들까지 둘러 본 뒤 우리는 밖으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산타마리아 성당으로 들어갔다. 산타마리아 성당 입장은 무료인데 따로 줄을 서야한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다르게 무료입장이라 줄이 더 길긴하다.
산타마리아 성당 안. 대항해시대에 '바스쿠 다 가마'라는 포르투갈 항해사가 출항하기 전에 기도를 드렸던 성당이다. 바스쿠 다 가마는 인도를 유럽인 최초로 발견하는데 이 덕분에 유럽인들의 동양진출이 시작되었고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성당의 기둥도 화려한데 성 제로니무스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면에 6개의 유화가 있는데 성 제로니무스의 일대기를 그린것이라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오르간. 의자(벤치)와 오르간이 새것인것을 보아하니 지금도 사용되는 성당인듯 했다. 관광객 목적만이 아닌 원래의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산타마리아 성당.
산타마리아 성당을 나와 벨렝타워쪽으로 걸어갔다. 벨렝타워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멀지 않게 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박물관 바로 옆에는 해군 천문관이 있다. 역시 대항해시대의 도시답다.
조금 걸어가니 나온 육교. 육교위에서 마리나가 보인다. 이 육교를 건너가면 바로 벨렝타워가 나온다.
육교에서 내려오면 잔디밭이 나오고 그 건너에 벨렝타워가 있다. 엄청 거대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포르투갈의 그시절 대항해시대의 흔적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벨렝타워 또한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졌다는게 보였다. 우리는 벨렝타워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바다의 짠 공기와 파도소리가 한대 어우러져 벨렝타워와 함께 대항해시대의 두근거림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충분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우리는 마카도 다 리베이라 즉 타임아웃 마켓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벨렝타워 근처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을 했는데 완전 신식 트램이었다. 내부도 현대식에 두량정도 되는 트램이었다. 트램을 타고 한 30분을 가서 내렸는데 이 근처에 포르투갈 3대 스테이크 맛집이 있다고해서 그곳으로 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스테이크집 이름은 'Sala de Corte'.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재단실' 이란 이름의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Praça Dom Luís I 7, 1200-148 Lisboa, 포르투갈Praça Dom Luís I 7, 1200-148 Lisboa, 포르투갈
위치는 타임아웃 마켓을 등지고 오른쪽 작은 정원을 지나면 나온다. 안으로 들어가 인원수를 이야기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둘러보니 전부 다 주민들이었고 점심 모임을 하는 듯 했다. 우리만 누가봐도 관광객이었음. 담당 서버가 와서 메뉴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더 좋았던건 실제 생 고기들을 가지고와 어느게 어느건지 직접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더라.
우리는 스테이크 두종류와 사이드 두개, 셀러드 하나, 스몰 플레이트 하나를 주문을 한 뒤 와인도 함께 시키려고 하니 담당 소믈리에가 곧 올꺼라며 기다리라 했다.
뒤쪽으로 보이는 고기 숙성 냉장고. 저기 말고도 그 뒤쪽으로도 고기들이 걸려있었다.
조금 있으니 플레이트 세팅을 해줬다. 예쁜 플레이트.
조금 기다리니 소물리에가 왔다. 우리에게 평소 선호하는 와인에 대해서 물어보더니 이 두가지를 추천 해주었다. 사실 나는 와인을 마셔도 화이트 와인만 마셔서 레드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도 스테이크인데 레드와인을 추천받아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전적으로 엄마 취향의 와인을 추천 받은것. 우리는 저 두가지 와인을 각 한잔씩 시켜보았다. 나는 물한병 시킴.
간단하게 핑거푸드 스타일의 에피타이저가 인당 하나씩 나왔다. 걷은 바삭사면서 안에는 육회 같은것이 치즈와 함께 있었는데 한입에 쏙 들어갈 만한 양이었다. 이 하나에 입맛이 싹 돌았다.
와인을 마시며 기다리니 주문한 셀러드와 스몰플레이트가 나왔다. 모짜렐레치즈에 방울토마토가 있던 셀러드와 구운 감자 슬라이스들 밑에 소고기찜이 있는 스몰플레이트. 셀러드는 양이 조금 작았고 스몰플레이트는 양이 꽤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메인 요리가 나왔다. 추천해준 고기 두종류(기억은 안나는데 가장 부드러운 부위와 가장 인기가 많은 부위라고 했다.)와 사이드로 시킨 구운 야채와 메쉬 포테이토. 정말 다 맛있었다.
다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디저트를 가져다주었다. 겉은 팝핑 켄디에 화이트 초콜렛으로 감싸져 있었고 그 안에는 샤베트 같은게 들어있었다. 그리고 밑에 깔린건(반투명색) 레몬 소스인데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에 비해 물가가 싼데 비해 이 집은 가격이 좀 있었다. 하지만 서비스도 너무너무 좋았고(담당서버가 정말 친절했고 하나하나 설명을 잘 해주었다.) 음식도 너무나도 맛있었다. 다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150유로에서 200유로 사이로 나왔었다. 매우 만족한 한끼 식사였다.
우리는 배부른 상태로 원래 가려고 했던 마켓에 도착. 생각보다 엄청 현대적인 마켓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두곳으로 나뉘었는데 한쪽은 타임아웃 마켓으로 푸드 코드들이 있고 다른 한쪽은 전통마켓이 있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이미 전통마켓은 문을 닫은 상태고(밖에서 살짝 보니 채소와 고기등을 파는 일반적 시장) 타임아웃마켓만 문이 열려있었다.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통로(복도)에는 꽃집들이 줄지어있었는데 생각보다 꽃 가격이 있었다.
타임아웃 마켓으로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정말 정신 없었고 자리 잡는것 조차 힘들어보였다. 여기서 뭘 먹으려면 약간 팀으로 움직여야 할듯. 한팀을 자리를 맏고 다른팀은 음식들을 사오고... 짧게 마켓을 구경한 후 우리는 강쪽으로 걸어나왔다.
강 근처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타구스 강을 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멍때리는 것은 불멍과 물멍이 최고라며. 그리고 강가 근처에 많은 술집들과 상점들 그리고 노점들이 있어 구경하면서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강가를 따라 걸어가니 나온 코메르시우 광장. 한가운데는 요제프 1세 왕의 동상이 있다. 광장은 매우 넓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광장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후아 아우구스타 아치쪽으로 걸어들어갔다. 후아 아우구스타 아치는 광장과 마을을 이어주는 문이자 전망대이다. 입장료를 내면 아치 위로 올라가 코메르시우 광장 전망을 볼 수 있다.
아치를 지나면 많은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길에서 바베큐를 굽는 레스토랑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연기가 많이 나더라. 리스본 관광객들 다 몰려있는 느낌.
길을 따라가다보면 한블럭 왼편에 산타 주스타 리프트가 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리스본의 전망을 구경 할 수 있다. 우리도 타려고 줄을 스려했는데 줄이 길었다. 줄이 긴 것 때문인지 뭔진 몰라도 엄마가 딱히 내켜하진 않으셨다.
우리는 길을 구경하며 걸어다니다 근저 카페에 들어가 앉아서 쉬었다. 해가 슬 지기 시작하니 길의 가로등과 조명을 켰다. 카르모 수녀원에도 조명이 켜졌다. 우리는 숙소쪽으로 슬슬 걸어갔다.
걸어가다 만난 28번 트램. 안에 사람은 여전히 많이 타고 있었다. 보행자로서 더욱이 느껴지는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잘 다니던 트램.
리스본 대성당. 하늘색과 대성당이 잘 어울렸다. 성당 앞에 많은 투어 스쿠터들이 있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잠깐 사진찍으려고 서있으면 어김없이 달라붙는다. 구경하면서 걸어다니니 숙소에 도착. 잠깐 들어가 쉬었다가 저녁에 예약해둔 파두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
우리가 예약해서 보러간 파두 공연. 저녁식사 포함이다. 대부분의 파두 공연은 디너쇼 같은 개념으로 운영이 되더라. 나는 여기에 이메일로 예약을 했는데 우선 선입금으로 절반을 보내야 예약 확정이 된다. 생각보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저녁 7시 30분 공연겸 식사 시작이라 시간을 맞춰 가야한다.
여러 파두공연이 있었지만 이곳을 예약한 이유는 우선 여기 주인이 전직 이름있는 파두 가수였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를 잘 하셔서 설명과 의사소통이 잘 되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아있으니 다른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왔는데 손님들을 둘러보니 여러 나라에서 왔다. 놀라웠던 것은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가 불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는 그냥 쉽게쉽게 하셔서 각각의 나라 언어에 맞춰 응대를 하시더라. 대단하고 부러움.
식당 내부는 작고 오래되었는데 주인 부부의 애정이 듬북 담긴곳 같더라. 관리가 너무 잘 되어있음.
마실 음료는 일인당 1리터씩 아무거나 주문 가능한데 우리는 망고 오랜지주스와 레드와인을 우선 시켰다. 그리고 처음에 간단하게 타파스가 나오는데 하몽이랑 다 맛있음. 근데 이걸 다 먹으면 메인 요리를 못먹을 것 같아서 절반정도 남겼다.
그리고 나온 메인 요리 둘. 밥이랑 같이 나온다. 해물찜2인분 양과 소고기찜 1인분 양이 나왔는데 해물찜 너무 맛있었다. 해물찜으로만 식당 차려도 될 정도. 저거 솥이 엄청 컸는데 거의 다 먹었다. 입이 그닥 길지 않은 내가 계속 퍼먹음. 파두도 파두인데 저거 먹으러 가도 될 정도.
이게 소고기찜. 소고기찜도 맛있긴 했는데 해물찜이 너무 맛있어서 좀 밀려났다. 소고기에 조개를 넣어 국물도 엄청 시원했다.
사이드로 올리브 절임이랑 다른것들도 살짝 나왔는데 너무 배불러 맛도 못봤다. 소고기찜은 거의 다 남기고(양이 너무 많아서) 해물찜도 조금 남겼는데 너무 아까웠다. 락엔락 통을 들고갔었어야 했다.
후식으로 나온 케익과 과일. 플레이트와 잔 하나하나 다 신경쓰신 느낌.
이렇게 저녁식사를 코스로 다 마치니 테이블마다 이렇게 조명을 하나씩 주시더라. 그리곤 조명을 끄시고 공연을 시작하셨다.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 전통 파두 기타를 치시는 기타리스트가 공연을 했는데 처음에는 파두의 역사와 기원 그리고 종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 보여줄 파두 공연을 설명 해 주신 후 시작한다.
파두는 포르투갈 민족의 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여서 구슬픈 가사가 많다. 다른 일반 공연들처럼 엄청 화려하거나 기교가 매우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르투갈 민족이 어떠한 문화를 바탕으로 가지고 있는지 조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공연 중간에 관객들에게 파두를 부를 수 있게 살짝 알려주시는데 이것또한 재미있었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하는 느낌.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전직 파두 싱어이셔서 그런지 무대 매너에 여유가 넘치시더라.
공연은 한시간정도 했는데(저녁 11시 좀 안되게 끝났다.) 공연이 끝나고 엄마는 주인 아주머니의 파두 CD 한장을 구입하셨다. 간단한 축복의 인사말과 함께 싸인을 해주시며 손키스를 날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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