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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travel: Spain & Portugal]11월의 스페인, 포르투갈 14박 15일 자유여행_11일: 포르토, 칼렘 와이너리, 알마스 성당, 상 벤투 역, 렐루 서점2022_Europe 2023. 1. 5. 03:45반응형
포르토의 아침.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을 보고 다시한번 숙소 너무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했다. 위치, 컨디션, 가격 모두 마음에 들었던 숙소.
어제 밤에 본 장으로 에그 토스트 센드위치를 해서 간단하게 먹었다. 그리고는 출발.
카타리나 거리로 나왔다. 어제 밤과 매우 다른 엄청 한산한 카타리나. 우리의 첫 목적지는 알마스 성당이다. 카타리나 거리를 따라 올라가면 바로 나온다.
아줄레주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있는 알마스 성당. 성녀 카타리나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 성당은 관광지뿐만 아닌 미사를 드리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조용히 성당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앉아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성당 안 왼쪽으로 작은 문이 있는데 그리로 들어가면 초들이 잔뜩 놓여져 있고 복도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도를 드리는 용품들을 작게 팔고 있었다.
아줄레주 타일을 자세히 보면 엄청 디테일 하다. 단순 집요함을 넘어 거리감까지 타일 그림안에 모두 표현이 되어있다. 백년이 훨씬 넘은 성당이라니 느낌이 상당했다.
성당을 나와 간 곳은 볼량시장. 성당에서 한블럭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볼량 시장은 제 1차 세계대전 사이에 지어진 마켓인데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끝으로 엄청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엄청 한산했던 볼량 시장. 시장의 양 끝 코너마다 카페가 있었는데 그 카페에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여기서도 생과일주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엄마말로는 한국에서 과일이 엄청 비싼데 여기는 반 가격도 안된다며 엄청 신나 하셨다. 그렇게 시장을 휘적휘적 구경 후 산투 일데폰소 성당쪽으로 걸어갔다.
조금 걷다보니 나온 산투 일데폰소 성당. 여기도 아줄레주 타일로 장식되어있다. 성당은 예전에 지어진 것이고 아줄레주 타일 장식은 20세기에 들어 추가되었다 한다. 이른아침이어서 그런지 문은 닫혀있어 안은 못들어가보았다.
우리는 슬슬 걸어서 도우루 강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 칼렘 와이너리 투어를 아침 10시에 예약해두었는데 시간이 아직 좀 남아있어 리베이라 강변을 걷기로 했다.
산투 일데폰소 성당에서 리베이라 강변 길까지 가는 길은 매우 흥미로웠다. 밤이었다면 엄청 무서웠을 법한 골목들을 지나갔는데 빈집들이 대부분이고 좀 깔끔한 집이 나온다 싶으면 에어비앤비를 하는 집이었다. 절벽에 가파르게 지어진 집들이고 차로는 절대 접근이 불가한 동네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달동네 혹은 판자촌 느낌.
골목을 빠져나오니 바로 만나는 동 루이스 다리. 와이너리는 저 다리 건너에 있다. 우선은 다리를 건너기 전 강변을 따라 구경했다.
강변을 따라 자리잡은 알록달록 예쁜 건물들. 대부분에 카페에 레스토랑들이었고 몇몇 카페들만 아침일찍 문을 열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포르토 주민들이 강변 길을 따라 조깅 혹은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구석 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있던 강변길. 아마 아침에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이렇게 구석구석 구경을 하는듯 했다.
입체적인 건물의 타일장식. 생각해보니 어제 밤에 갔던 쇼핑 비아 카타리나 몰의 푸드코트 인테리어가 여기 모습을 본따 만든것이었더라.
와이너리 예약 시간이 슬슬 되어 나머지는 이후에 보기로 하고 우리는 동 루이스 다리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다리 아래에서 건너면서 본 동 루이스 다리. 다리 아래쪽은 공사중이어서 딱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만 뚫어놨다. 사진찍고 구경할 것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다리를 건너갔다.
다리를 건너서 보이는 낮의 포르토 풍경. 밤의 풍경보다 훨씬 예뻤다. 알록달록.
강 건너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있다. 각각의 와이너리들 마다 프로그램도 여러개고 컨셉도 다 다른데 우리는 칼렘 와이너리에서 가이드가 함께 다니며 설명을 해주는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했다.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가 영어밖에 없어서 영어 가이드로 신청했다.
포르투갈 와인은 프랑스와 캘리포니아(미국) 와인 만들어지는 방식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리고 칼렘 와이너리 투어는 생각보다 알차고 포르투갈 와인의 기본적인 지식을 얻어가는 느낌이었다.
엄청 컸던 오크통.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쓰이고 있었고 오크통마다 와인의 정보가 적혀있었다. 약 40분 정도의 와이너리 투어를 마친 뒤 우리는 테이스팅룸으로 갔다.
내가 지금까지 갔던 와이너리 테이스팅 룸과는 매우 다르게 큰 홀로 되어있는 방에 테이블과 밴치가 줄줄이 있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으면 지정해져 있는 와인 두잔(예약시 세잔까지 선택 할 수 있음)을 맛볼 수 있다.
테이스팅을 해볼 수 있는 와인을 내가 고르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는데 그래도 투어 내용이 알차 괜찮았다.
테이스팅이 끝나고 출구쪽으로 나가면 거기서 이제 마음에 드는 칼렘 와인을 살 수 있다. 약간 뮤지엄 샵 같기도 했다. 뱅크시의 다큐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가 생각났다.
우리는 다시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왔다. 강변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연 상태였고 플리마켓도 열리고 있었다. 우리는 정말 신나게 플리마켓을 구경했다. 여기서 기념품 다 산듯... 물건 가격들도 엄청 저렴했고 재미있었다. 우리는 포르토 대성당쪽으로 걸어갔다. 점심때가 되어서 근처 식당에 가기로 했다. 우리는 어딜갈까 하다가 어제 밤에 돌아다니다 본 중국 요리집이 보여 그리로 들어가보았다.
전날 저녁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널때 봤던 중국집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아직 점심식사시간 살짝 전이어서 그런지 두세테이블 정도만 차 있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요리2개 스프2개 볶음밥 1개를 시키고 잠시 앉아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르 밀려들어오더라. 너무 신기했던건 현지인 반 관광객 반. 현지인들도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나보더라.
그리고 음식은 매우 맛있었음. 가격도 괜찮아서 정말 만족했던 식당이었다. (음식이 나오고 급하게 먹어서 찍은 음식사진이 없더라. 사진 정리하다가 알았음...)
배불리 밥을 먹고 바로 앞에 있는 포르토 대성당으로 갔다. 포르토 대성당은 포르토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12세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이후 여러 건축 양식을 지나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있는데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양식이 섞여있다.
대성당 앞 광장에 이렇게 조개 표지판이 있는데 이곳이 순례길 중 하나인가 보더라. 이걸 보니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겠다라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대성당 앞 광장에서는 과거에는 포르토 범죄자들이 교수형을 집행했던 곳이라 한다. 지금은 버스킹하기 좋은 장소로 분위기가 바뀌어 있다.
대성당의 입장료가 따로 있었는데 대성당 옆의 주교의 궁전 까지 함께 관람을 하는 티켓을 사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안에 티켓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포메이션 기록을 못했는데 두 곳 전부 방문하는 입장료가 1인당 7~8 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성당의 회랑. 회랑 벽면은 아줄레주 타일로 장식이 되어있다.
회랑은 성당과 연결되어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로마네스크 양식의 실내였다. 성당 안을 조용히 구경 후 다시 회랑으로 나가 2층으로 올라가보았다.
2층에도 회랑을 따라 아줄레주 장식이 길게 있다. 2층 회랑을 한바퀴 돈 후 우리는 대성당 타워 꼭대기 까지 올라가보았다.
대성당 타워의 꼭대기에서 보이는 포르토 도시 풍경. 반대로는 도우루 강이 보인다. 여기가 포르토 도시를 구경하기 딱 좋은 장소. 신나게 사진을 찍고 우리는 주교의 궁전으로 갔다.
주교의 궁전 앞. 사람이 정말 없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대성당만 보고 가서 그런지 이쪽은 인기가 없었다. 우리야 사람 없는걸 좋아하니 너무 신났지만...
궁전 안으로 들어가니 전반적으로 색감이 파스텔톤의 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엄청 부드러운 느낌의 프레스코.
궁전 안에 우리밖에 없고 의자나 가구들이 너무 자유롭게 배치되어있어서(어떤건 사용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사진찍기 너무나도 좋았다. 이런 관광지에 우리만 있던 적은 없었는데 아주 신나게 구경하고 사진찍고 놀았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주교의 궁전. 주교들이 썼던 궁이어서 그런지 종교용품이 매우 많았고 소소하지만 은근 화려한 느낌이었다. 중간에 직원이 앉아있는데 우리가 나타나니 화들짝 놀라더라. 이런 컨디션의 관람이라면 원래 가격이라도 들어가서 구경 할 만 했다.
우리는 주교의 궁에서 나와 상 벤투 역으로 걸어갔다.
사람이 엄청 많았던 상 벤투 역. 아직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던 기차역이어서 기차를 타는사람, 내리는사람, 약속장소인 사람 혹은 우리처럼 아줄레주를 감상하러 온 사람들이 한대 섞여 있었다. 우리도 그 무리에 섞여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상 벤투 역 근처를 구경하다 잠깐 쉴 겸 들어온 카페. 빵과 케익 맛집인듯 보였다. 그리고 여기서 크리스마스 케익 주문을 미리 받고 있었으며 안에 매장이 매우 넓었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앉았는데 옆테이블과 뒤쪽 테이블이 무슨 축하를 하고 있어서(생일인지 아님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인지...)조금 정신없었다. 크로와상이라고 해서 하나 시켜보았는데 묵직한 맛에 엄청나게 버터맛이 많이 났다. 이런게 포르토 스타일인가보다.
걷다보니 나온 클레리고스 타워와 교회. 포르토의 여러곳에서 눈에 띄는 타워다. 안에서 무슨 레이저 쇼 비슷하게 하고 있어서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싸서 들어가진 않았다. 영상보단 역사를 보고 싶은 관광객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클레리고스 타워 근처에 기념품가게가 엄청 많은데 전부 퀄리티가 별로였다. 개인적으로는 동 루이스 다리 근처가 더 괜찮아 보였다.
숙소의 호스트가 추천해준 루아 다스 플로레스. 길 끝에 가면 인공 꽃 장식이 있는 건물이 있어서 거리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던데 못찾았다. 아님 우리가 엄청 화려한 걸 생각하고 찾아서 그런지도...
이곳에도 있던 아줄레주 타일 장식의 건물. 루아 다스 플로레스 길 위의 건물들도 엄청 오래되어보였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샵들이 많아 하나하나 구경할 것들이 많았다.
루아 다스 플로레스 길 끝에 있던 페레이라 보르게스 마켓. 이곳 또한 1880년에 철과 유리로 지어진 역사가 깊은 마켓인데 들어가보니 클럽으로 바뀌어 있었다(절반이 클럽 나머지 절반에 플리마켓과 레스토랑들이 있다). 좀 당황. 주변 의견을 들어보니 주민들도 이렇게 클럽으로 바뀐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보이더라. 하지만 젋은 층의 수요가 그만큼 있으니 흐름을 따라간듯.
도우루 강변까지 따라 내려오니 음악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한쪽에서 바베큐를 굽고 음악을 연주하며 춤추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개인적인 파티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근데 몇몇의 지나가던 사람들(서로 초면임)이 가방을 한쪽에 던져두고 함께 춤을 추더라. 그리고 무슨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노래 하나가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한번에 같은 춤을 추더라. 슈퍼 인싸들. 우리는 그저 어깨만 소심하게 흔들흔들...
도우루 강변을 조금 구경하다가 우리는 렐루 서점쪽으로 이동했다.
루아 다스 플로레스 길을 다시 지나 작은 골목들을 지나갔다. 골목골목 안쪽에도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한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었다.
렐루 서점 도착.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었다. 외관도 너무나 이쁘고 아름다웠지만 인파에 놀라 앞에서는 그걸 잘 느끼질 못했다. 우리는 이날 6시 입장 예약을 해놨는데, 무조건 예약을 하고 가는게 맞다. 앞에 예약을 안하고 줄서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서점 안의 총 수용 인원이 있어 예약자들을 우선으로 들여 보내준 다음에 자리가 남으면 현장 대기자를 들여보내준다. 하지만 내가 서점 안을 구경하고 나올때가지 현장 대기줄은 하나도 줄지 않았다. 하루 전날이라도 예약하는게 정답이다.
우리는 예약 코드를 보여주고 바로 입장을 했다. 역시나 서점 안에도 사람이 매우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진짜 엄청 고풍스럽고 예쁜 서점이었다. 왜이리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하는지도 알겠더라. 중세시대로 타임슬립한 느낌. 상상의 연금술사의 방 느낌도 났다.
예쁘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런건 없다. 어플의 힘을 빌려 주변 사람들을 열심히 지워야 좀 그럴싸하게 나오더라.
창문도 너무 예뻤던 렐루 서점. 내가 딱히 사고싶은 책은 없었고 기념품이나 하나 사고싶었는데 기념품들을 너무 못만들었다. 렐루 서점 간판 로고만 박아도 예뻤을 텐데 그걸 좀 모던화 시킨다고 이리저리 만든게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서점을 구경온 사람들의 니즈를 잘 모르는듯... 그래서 기념품(굿즈)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빨간 계단 가운데가 포토스팟. 많은 사람들이 저곳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엄청 기다렸다. 하지만 깔끔한 사진은 못건지고... 포르토 여행중 이곳이 가장 치열했던 사진 스팟이었다.
한 한시간 정도 구경을 마친 뒤 우리는 숙소쪽으로 걸어갔다. 체크인 하는 날에 호스트가 알려줬던 숙소와 가까운 레스토랑들이 몰려있는 골목이 있었는데 지나다닐 때 마다 사람들이 언제나 바글바글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이곳이다. 저 라운드 한 블럭이 전부 레스토랑.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이 많아서 였다.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걸로 예상이 되었다. 왜냐하면 밖에서 서서 보라고 코팅된 메뉴판이 건물 밖 여기저기에 꽂혀 있었다. 포르토 스타일 센드위치 집이었다. 여기는 카운터에 가서 선불 주문 후 번호표를 주는데 그걸 가지고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두면 자리로 음식을 서빙해 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그런지 로테이션이 빨랐다. 가격은 센드위치 하나에 4.5유로에서 8유로 정도.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까 음식은 뭐가 되었던간에 사이드로 후렌치 후라이를 산처럼 쌓아놓고 시켜먹길래 우리도 우선 그걸 시키고 나머지는 여기서 가장 잘나가는 것 두개로 달라고 했다.
음료수는 계산하는 동시에 카운터에서 같이 준다. 포크 나이프 넵킨들도 전부 셀프.
조금 기다리니 음식들이 나왔다. 센드위치 안의 치즈들이 엄청 듬북 있었는데 둘다 맛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후렌치 후라이를 가득 시키는지도 알았다. 정말 맛있었음. 이런 로컬 맛집을 발견하면 나만의 세계맛집 리스트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슬렁슬렁 걸어서 숙소로 돌아와 짐을 대충 정리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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