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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rope travel: Spain & Portugal]11월의 스페인, 포르투갈 14박 15일 자유여행_7일: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 론다, 누에보 다리, 세비아
    2022_Europe 2022. 12. 2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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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나다 체크아웃 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짐을 다 챙긴 후 체크아웃을 했다. 차에 짐을 다 싣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역시나 그라나다의 길은 매우매우 비좁았다. 유럽 골목길을 다니기에는 부적합한 큰 차. 하지만 다행인건 그라나다의 알바이신 골목길이 가장 좁고 나머지 우리가 예약해둔 숙소의 길은 그나마 괜찮다는 것이다.

    그라나다에서 세비아 가는 길 사이에 여러 소도시들이 있는데 모두다 가볼만한 곳이라 어딜 갈지 결정하기 힘들었다. 우리는 많은 소도시들 중 고민 끝에 네르하와 론다 이 두곳을 가기로 했다. 유럽의 발코니와 누에보 다리가 궁금했기 때문.

    약 1시간을 달려 네르하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 네르하에도 여러 주차장이 있었는데 우리가 주차한곳은 이곳이다.

    유럽의 발코니와도 가장 가깝고 실내(지하)주차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모든 짐들을 다 차에 싣고 다니는 상태라 실내 주차장을 찾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만나는 광장. 사진에 보이는 시계탑 뒤쪽으로 쭉 들어가면 유럽의 발코니가 나온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아침식사를 파는 카페들도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했다. 우리는 발코니 끝으로 가보았다.

    지중해의 색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다색이 아니었다. 엄청 맑아서 물 속이 다 보임.

    유럽의 발코니 양옆으로는 호텔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른아침 부스스 일어나 지중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아무도 없던 유럽의 발코니. 아까 아침에 조금 돌아다니던 사람들도 다들 어디로 갔는지 여기에 우리밖에 없었다. 구름만 조금 없었다면 정말 사진이 예쁘게 나왔을텐데 그점이 조금 아쉬웠다.

    우리는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내려가는 계단길이 자갈로 모자이크 되어있었다. 그것도 무늬가 다 달라 구경하면서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아무도 없던 네르하의 칼라혼다 해변. 그리고 자갈 모자이크 계단. 성수기때에는 여기서 음식도 판매하고 그런가보더라. 문닫은 가판대도 있고 간이 샤워장도 있고 그러했다.

    칼라혼다 해변으로 내려오니 저렇게 돌 한쪽을 기대서(?)만든 바다의 집 같은게 있었다. 문을 닫아서 뭘 하는데인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네르하와 너무 어울리게 잘 꾸며놨더라. 해변에서 바닷물도 만지고 예쁜 돌맹이도 찾다가 우리는 다시 마을로 돌아들어왔다.

    마을 안쪽의 상점가들. 절반은 문을 열었고 절반은 아직 안열었다.

    주택가 안쪽으로 들어와 보았다. 벽에 보면 저렇게 화분이 걸려있는데 이것이 네르하의 특징인듯 하다. 여기저기에 저렇게 꽃화분이 벽이나 발코니에 걸려있었고 저런 벽에 걸 수 있는 화분들을 여기저기서 판매하고 있었다. 너무 예쁜 네르하의 골목길. 지중해를 끼고 있는 마을이라 그런지 그리스 느낌도 살짝 나고 그랬다. 조금 이르긴 했지만 아침을 일찍 먹은 까닭에 우리는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시 유럽의 발코니쪽으로 와서 가게된 카페. 창밖으로 칼라혼다 해변이 보이는 자리로 앉았다. 아직 아침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좀 둘러보다 커피, 카푸치노, 생 오랜지주스를 마실거로 시키고 햄버거와 에그토스트 센드위치를 시켰다.

    주인아저씨 혼자 요리하고 주문받고 서빙하고 다 하셔서 좀 걸리지만 자리가 너무 좋아서 풍경을 즐기며 앉아서 기다리기 즐거웠다.

    음료가 먼저 나오고 한두모금 마시며 떠들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맛있었는데 표현을 하자면 동네 햄버거와 토스트 맛. 길거리 햄버거 맛도 나고 그랬다. 고급스러운 맛보다는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먹다보니 해가 떠서 다시 유럽의 발코니 쪽으로 가 사진을 여럿 찍었다.

    그리고 론다로 출발.

    네르하에서 론다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간에 말라가라는 도시가 있는데 말라가는 파블로 피카소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들어가게되면 아마 말라가 구경이 반나절 정도로 안끝날 것 같아서 과감히 포기했다.

     

    열심히 달려 론다에 도착. 우선 주차를 했다. 우리가 론다에서 주차 한 곳은 이곳이다.

    주차장이 엄청 작다. 관광지에서 가장 가까운 실내(지하)주차장인데 주차장 자체도 작고 차 한칸 댈 수 있는 자리 자체도 다른 주차장에 비해 좁다. 하지만 위치는 매우 좋음.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작은 광장이 나온다. 확실히 론다는 안달루시아 지방 소도시 중 유명한 곳이라 네르하보다 사람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우선 론다의 투우장을 가보았다. 투우 시즌은 지나서 경기는 하지 않지만 투우장 셀프 투어는 하고 있었다. 들어가볼까 하다가 엄마가 별로 내켜하지 않아해서 패스 했다. 입장료는 1인당 8유로. 경기장 안과 투우사의 옷들과 용품들 그리고 소들의 대기장을 구경 할 수 있다고 한다.

    투우장 앞 골목. 식당들로 골목이 꽉 차있다.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한잔씩 하고 있었다. 이 길로 따라가면 헤밍웨이 길이 나온다. 헤밍웨이가 다니던 길로 딱히 어떠한 루트가 있는건 아니고 론다 누에보다리 근처를 이야기 한다고 하더라.

    조금 걸어가다 만난 누에보다리. 실제로 보니 더 웅장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엄청 딴딴해 보였다. 연결하는 거리는 짧은데 지지 하고 있는 기둥이 엄청 높고 길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누에보 다리 반대로는 미라도르 데 론다가 보인다. 저곳에서 누에보 다리와 주변경관을 한번에 볼 수 있다. 우리는 미라도르 데 론다는 돌아오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우선 누에보 다리를 건너보았다.

    다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 다리 위에 차도 지나다니고 있었다. 실제로 건너가 보니 더 단단해보였다. 찾아보니 누에보다리는 건축학적으로 튼튼하게 지었다기 보다는 재료를 때려부어서 단단하게 지어졌다 한다.

    누에보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구시가지. 신시가지보다는 조용하고 로컬 숙박업소가 많이 보였다. 그리고 중간중간 작은 슈퍼마켓이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주택가가 나왔다. 구시가지 주택가는 생각보다 매우 조용했다.

    우리는 누에보 다리 전체를 보기위해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트레일을 걸어갔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중간에는 비포장 하이킹 트레일 길이라 편한 신발을 신고 가는게 현명하다. 여기서 몇명의 한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인생샷을 찍겠다고 엄청 높은 힐을 신고 비틀비틀 걸어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만약 힐을 신고 사진을 찍고싶으면 따로 챙겨가서 갈아신는게 현명.

    트레일 코스는 여러 길이 있고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우리는 중턱까지만 내려왔다. 여기서도 충분히 론다와 누에보 다리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중간에 멈춰서 사진을 찍으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따라와 사진을 찍더라. 몇몇의 여행 후기를 보면 아래 물 있는 곳 까지 내려갔던 사람들도 있던데 우리는 패스.

    다시 걸어올라와서 구시가지의 골목을 돌아다녔다. 신 시가지에 비해 세월이 더 많이 묻어있는 느낌의 집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리저리 걸어다니다가 우리는 론다의 벽(Walls of Ronda)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론다의 벽은 예전 론다의 성벽을 말하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져 부분부분적으로 남아있다. 성벽 위로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엄청 좁고 계단들이 많이 망가져있어 조심조심 올라가야 한다.

    성벽으로 올라갔더니 이렇게 낙서가 먼저 눈에 띄었다. 왜 이런 야외 공간에 낙서를 할까. 인스나타 블로그에 충분히 표현 할 수 있는데... 관리가 잘 안된다는 것에 조금 안타까웠다.

    성벽 사이로 보이는 론다. 헤밍웨이가 왜 여기 있었는지 매우 잘 알거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우리는 론다의 벽에서 내려와 다시 누에보 다리쪽으로 갔다.

    반대편에서 본 누에보 다리. 이제 보이는 다리 옆 레스토랑들. 누에보 다리를 눈으로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신시가지 쪽을 돌다가 전부터 계속 보였던 뚜론과 카라멜 너트류 볶음 파는 집. 이집에서 막 새로 아몬드와 카라멜을 볶고 있어 맛있는 냄새가 엄청났다. 가게로 들어가보면 샘플들을 여러가지 맛 볼수 있다.

    우리는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깨 볶음과 아몬드 볶음 하나씩 사보았다. (그리고 차안에서 다먹음.) 우리는 아까 처음 보았던 전망대 쪽으로 가 보았다.

    전망대에 가보니 중간에 저렇게 지붕이 있는 건물이 있고 가운데서 하프를 연주하며 버스킹을 하고 계셨다. 본인의 노래를 홍보하시는 듯 했는데 앞에 보면 스포티파이 아이디와 팁박스가 있었다. 하프 소리를 들으며 마지막으로 론다와 누에보다리를 눈에 담은 후 우리는 세비아로 출발했다.

    세비아로 가는 길에 기름이 간당간당해서 근처 아무 주유소에 들어갔다. 친절하게도 차 여기저기에 무슨 기름이 들어가는지 적혀있어 헷갈리지 않게 기름을 잘 찾아 넣을 수 있었다.

    결제는 두가지 방식으로 하는데, 만약에 주유기에 카드 리더기가 있으면 바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카드리더기가 없거나 현금결제라면 먼저 기름을 넣고 내가 주유한 주유기 번호를 바로 옆 마트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면 결제를 해준다. 마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 순서만 바뀌었지 미국이랑 똑같아서 우리는 쉽게 주유를 할 수 있었다. 기름 가격은 1리터에 2.015유로 였다.

    두시간 조금 안되게 달려 세비아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있다는 한 호텔을 미리 예약을 했는데 앞에 도착해 나만 차에서 내려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주차는 어디다 해야하냐 하니 직원이 당황하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라. 한참 뒤에 주차장 자리가 없다고 하며 다른 공용 주차장에 하라고 하더라. 안그래도 예약할 때 계속 주차장에 대해 물어봤는데 대답은 우선 오라고 하더니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더라. 우리의 일정중 세비아는 포르투갈 넘어가기 직전에 하루만 잠깐 들리는 도시이고 이미 해가 진 상황이라 우선 근처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내받은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도 너무 추웠고 컨디션도 안좋았다. 심지어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었는데 한 층에 하나씩 있었다. 불행중 다행인건 우리팀 포함 총 두팀이 있어서 화장실과 샤워실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다. 차를 끌고 다녀서 호텔 예약하는 1순위가 주차장이었는데 주차장을 못쓸꺼면 여기다 왜 예약을 했는지...

    대충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그냥 근처 아무데나 돌아다니다 만난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간 곳은 바 카멜라. 타파스 집이다.

    우리는 우선 레드와인과 생 오랜지주스를 시켰는데 오랜지주스 나오는데 진~~~~짜 오래 걸렸다. 음식이 다 나오고 절반정도 먹고 있는 와중에 우리가 두번이나 서버를 불러 언제나오냐 해서 받은...

    이 집의 특징이 이런 타파스 세트를 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이 진짜 다 맛있었다. 우리는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아서 이런 타파스 세트 중에 가장 저렴한 것(22유로)을 시켰는데 양이 정말 많이 나왔다. 그리고 다 맛있었음.

    나 빼고 엄마와 잉효는 뭐가 좀 아쉬웠는지 타파스 하나를 시켜보자 했다. 우리는 메뉴를 보다 라가티토 이베리코 라는걸 시켜보았다.

    이게 마지막으로 시킨 메뉴. 이베리안 흑돼지와 감자로 만든 구이 요리이다. 진짜 맛있었다. 양도 일반 타파스 하면 생각되는 양보다 많이 나왔다. 비록 생 오랜지 주스는 늦게 나왔지만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다 용서가 되는 타파스집이었다.

    저녁을 다 먹고 동네를 살짝 돌다가 어기적 어기적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씻고 자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는 밤새 내렸는데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처럼 많이 왔다. 안그래도 추웠던 숙소인데 비 때문에 더 추워서 장 안에 있던 이불과 담요들을 다 꺼내서 겹겹이 덮고 잤다. 최악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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