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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life:Sacramento, Lassen Volcanic National Park, CA] 세크라멘토, 래슨 화산 국립공원-자동차여행2022_U.S.A 2022. 10. 27. 01:28반응형
6월달에 내 생일에 맞춰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전부터 궁금했던 래슨 화산 국립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엘에이에 살아서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래슨 화산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 가보고싶었지만 시간이 안나서 계속 미루다가 생일맞이 로드트립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부터 래슨화산까지는 차로 9시간이 넘게 걸려 한번에 가긴 힘들어서 우리는 세크라멘토에서 1박을 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세크라멘토까지는 7시간 걸려서 가다 쉬다 하면서 도착하니 5시쯤 되었다. 이번이 세크라멘토 4번째 방문이어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올드타운 시청 등등은 패스 했다. 세크라멘토 다운타운에 스트릿 파킹을 하고 근처 바에서 저녁 겸 간단한 생일 축하를 했다. 우리가 갔던 바는 Darling Aviary.
우리는 전혀 몰랐는데 이날 세크라멘토에 LGBT 퍼레이드가 있는 날이어서 사방팔방 레인보우 깃발에 스타일이 엄청난 사람들이 많이보였다. 나랑 잉효도 내 생일이라고 나름 좀 꾸몄는데 아주 밋밋했음.
바에 들어가서 자리를 안내받고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다.
이때 생일풍선을 들고 다녔는데 정말 지나가는 사람마다 생일축하한다고 해줬다. 조용한 관종 스타일, 즐거웠다. 그리고 풍선도 나름 레인보우 색이어서 퍼레이드 테마와 잘 맞은듯. 6월의 햇살은 정말 장난아니어서 우리는 최대한 그늘쪽으로 몸을 피했다. 조금 기다리니 우리가 시킨것들이 나왔다.
나는 모스코 뮬 시켰었고 잉효는 뭐 시켰는지 기억 안난다.무슨 좀 단맛 나는 칵테일이었던것 같은데... 그리고 우리는 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윙을 시켜서 먹었다. 솔직히 음식은 그냥 예상되는 그런맛. 특별할건 없었다. 근데 서버가 너무 친절했고 칵테일도 맛있었다.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모든 테이블에서 고양이 모양의 컵에 든 칵테일을 주문하고 마시는게 보였다. 바로 서버를 불러서 나도 저거 달라고 해서 주문해서 먹었는데 그냥 컵빨... 컵이 귀엽긴 했는데 나에게 칵테일 맛은 그냥그랬다. 그래서 이름도 기억안남. 우리는 다 먹고 세크라멘토 다운타운을 술 깰겸 풍선을 들고 걸어다니다가 예약해둔 숙소로 갔다.
우리는 시내에서 좀 많이 떨어진 세크라멘토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우리가 다운타운에 볼일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래슨 화산쪽으로 가는 방면에 있는 숙소로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조식을 빠르게 먹고(시리얼, 펜케익 같은 간단한 아침식사가 나왔다.) 래슨화산으로 출발했다. 세크라멘토에서 래슨화산 사우스웨스트 엔터렌스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여유롭게 달려 래슨화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
미국 네셔널 파크 입구 간판에서 사진을 찍으려 내리니 살짝 유황냄새가 났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나의 벌스데이 풍선이 터질듯 부풀어 올랐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비지터 센터가 있다. 여기서 래슨화산에 대한 소개와 정보들이 있다. 래슨화산은 옐로우 스톤 국립공원 화산의 일부분이며 래슨화산 국립공원은 작은 옐로우 스톤 혹은 캘리포니아 옐로우 스톤이라는 별명이 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지도가 있는데 이걸 꼭 받아가야 봐야할 포인트가 어디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지도 보는 재미도 있음.
래슨화산 국립공원 사우스 웨스트 엔터렌스에 들어서면 가장 처음에 보이는 뷰포인트는 Sulphur Works인데 래슨화산 국립공원의 특징이 명확하게 보이는 곳이라 인기가 많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우리는 돌아서 나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우선 길을 따라 천천히 들어갔다. 만약에 중간에 뷰 포인트를 놓치더라도 래슨화산은 같은 길을 돌아나와야 하기 때문에(아니면 산 하나를 넘어서 나가야 한다) 나오는 길에 놓친 곳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다음인 에메랄드 레이크로 갔다.
물이 정말정말 맑았고, 여름인데 엄청 차가웠다. 우리는 발담그고 놀았는데 옆쪽에선 아얘 작정하고 수영복을 입고 온 가족들이 있었다. 그렇게 조금 참방참방 하고 놀다가 다음 뷰 포인트로 이동했다.
바로 옆에 Bumpass Trailhead가 있어서 주차를 하고 트레일을 따라 걸어들어가 보았다. 생각보다 트레일이 걷기 편했고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트레일의 느낌이 시시각각 바뀌어 눈도 즐거웠다.
유황이 많은 지역에는 이렇게 나무 덱으로 바닥이 깔려있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었다. 저렇게 길이 되어있는 곳에서는 절대로 트레일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 꼭 길을 따라 다니시길.
이 다음 여러 포인트 들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평지에 푸른 잔디밭이 나왔는데 중간에 예쁜 개울물이 있었다. 찾아보니 킹스 크릭(Kings creek). 우리는 버스데이 풍선을 들고 내려 그곳에서 생일 기념 사진을 팡팡 찍었는데 왜때문인지 사진이 없네... 우리가 주차했던 위치는 이곳이다.
딱히 뷰 포인트라고 쓰여있진 않지만 갑자기 평지에 푸른 잔디밭이 나오면 사이드에 파킹 해서 개울물에 발담궈보길. 잔디도 정말 푹신푹신해서 맨발로 다녀도 안아팠고 개울물도 시원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서 놀다가 엉덩이가 잔디색으로 물들려고 할 때쯤 다시 출발을 했다.
거의 메인 뷰 포인트 들이 끝날때 쯤 Summit lake가 나오는데 이쪽은 호수를 끼고 캠핑그라운드가 크게 있다.
우리는 우선 게스트파킹쪽에 주차를 하고 호수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 호수 근처로 가니 뭔가 시원했다. 호수가 있는 캠핑 그라운드 답게 여기저기서 카약을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호수를 끼고 한바퀴를 돌 수 있게 트레일이 되어있다.
우리는 다시 다음 뷰 포인트로 출발했다.
여기는 Chaos jumbles라는 뷰 포인트인데 화산에 쓸려 내려온 돌들이 있는 곳이다. 다른곳에 비해 거친 시각.
우리는 마지막으로 Manzanita lake를 보러 갔다.
이곳 만자니타 레이크에도 크게 캠핑그라운드가 있다. 아마 사이즈로서는 래슨화산 국립공원 안에서 가장 큰 캠핑그라운드가 아닐까 싶다. 저기 멀리 보이는 래슨화산 정상. 저기까지 걸어올라가는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생각보다 트레일 길이가 길다. 준비를 제대로 하고 가야하는듯.
만자니타 레이크 건너로는 Reflection lake가 있는데, 만자니타 레이크보단 작지만 함께 구경하기 좋다. 서밋 레이크는 느낌이 텐트에 트레일러 캠핑하러 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면 이쪽은 케빈(오두막)을 빌려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중에 나도 기회되면 케빈을 빌려서 1박하고 싶은데 경쟁률이 생각보다 쌔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래슨 화산 국립공원을 즐기고 차를 돌려 다시 사우스 웨스트 엔터렌스로 돌아가면서 중간중간에 더 보고싶었던곳, 혹은 놓쳤던 곳을 구경했다.
우리는 래슨화산 국립공원 근처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 엘에이로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래슨 화산 국립공원과 가까운 마을인 체스터(Chester)에 숙소를 잡고 갔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Timber House Brewing & Lodge. 부르어리랑 같이 한다길래 바로 예약했다.
마을에 도착하니 코로나의 여파로 대부분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너무 슬프게도 부르어리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작은 마켓 하나, 정비소, 작은 기념품 가게만 겨우 살아남은 듯 했다. 그래도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브레이크 퍼스트 카페들은 운영을 하는것 같은데 일찍 문을 닫는 듯 했다. 우리는 저녁을 먹을 레스토랑을 찾아봤는데 그것조차 선택권이 없었다. 피자집 하나만 열려있어 그리로 갔다.
피자 가게 이름은 피자팩토리.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하는 방식이고 음식도 나오면 우리가 픽업해와야 하는 방식. 우선 맥주를 먼저 주문하고 메뉴판을 들고와 앉아서 천천히 봤다.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피자 종류도 생각보다 많았고, 다른 사람들이 시킨것들을 보니 너무 맛있어 보였다. 우리는 토마토 어니언 피자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는데 시간이 걸린만큼 너무 맛있었다. 보통 나는 피자 두조각이면 배가 찼는데 이건 깔끔하게 다 먹었었다. 남겨서 포장해간게 하나도 없었음.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보니 버스데이 풍선이 쭈글쭈글해져있었다. 높은 고도의 산들을 타고 내려오니 바람이 다 빠진듯.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 있는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아 얼음을 가득 넣어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엘에이로 출발했다. 하루종일 운전하는 날이라서(9시간 이상) 무리하지말고 가다 쉬다 놀다 할 생각으로 출발 했다.
전부터 궁금했던 래슨화산 국립공원이었는데 생일을 기념해 생일풍선과 함께 한 여행이라 모르는 사람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고 즐거웠다. 미국에 살면서 가장 좋은점은 이런 특색있는 국립공원들을 쉽게 갈 수 있다는 점 같다. 파크 레인저들이 관리를 잘 하고 있고 안내도 잘 되어있어서 정보가 없이 그냥 방문을 하더라도 쉽고 즐겁게 즐기다 갈 수 있다. 다음에는 다른 새로운 국립공원을 방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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