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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ifornia life: Pregnant in the USA] 미국 임신 일기, 임신 중기 증상, 태동, 정밀 초음파, 2차 기형검사 : 18주 팬더 ~ 22주 팬더
    2023_U.S.A 2023. 4. 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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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3일 (금) : 18주 우주팬더. 회사에서 그 전부터 멕시코 지점으로 출장 가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한동안 아무소리도 없더니 이틀 전에 멕시코 지점 쪽에서 한 부분이 막힌다고 와 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오늘 비행기표를 예약 할줄 알았는데 이미 회사에서 예약을 다 해놨더라. 2주뒤 월요일 출발 수요일 리턴. 같이 가는 동료에게 짐 들고 나르고 하는거 도와달라 해야겠다. 우주팬더랑 잘 다녀와야지.

    1월 16일 (월) : 2차 기형검사 (정밀초음파) 2월 6일 월요일에 아침 일찍으로 얼바인에 잡아놨다. 우주팬더가 본격적으로 뱃속에서 팝콘을 튀긴다. 태동이 팝콘 튀기는 것 같다. 뽑! 뽑!

     

    1월 17일 (화) : 우리 재정상태를 좀 계산해 보았다. 둘이 살 때는 여행도 다니고 괜찮았는데 우주팬더가 생기니 타이트 해 지는게 눈에 보였다. 지출을 어디서 아껴야 할지 좀 더 살펴봐야겠다.

     

    1월 18일 (수) : 오늘 회사에서 FA’23 seasonal Presentation day였다. 그전까지 시즌 준비 하느라 정신 없다가 겨우겨우 마무리하고 에프터 디너 파티(?)에 갔는데 지금까지 갔던 곳 중 최악이었다. 다들 피곤한 상태였는데 HR어시스턴트가 다운타운이나 아트디스트릭트 쪽이 아닌 하필 산타모니카에 예약을 해놨더라. 회사에서부터 운전을 거의 한시간 가량 해서 도착하니 예약시간도 한참 뒤로 잡아놨었다. 모든 사람들이 바에 앉아서 칵테일만 한시간 반동안 들이켰다. (물론 나는 논알콜) 겨우 자리를 안내받았는데 1월 중순 밤에 야외 테이블이었다. 음식도 콜드 푸드 위주. 맛있는 것 좀 먹으려나 했는데 가서 몸살만 달고왔다. 다들 불평불만이 가득. 이 날 회사에서 친한 동료들에게 임밍아웃 했다.

     

    1월 19일 (목) : 임부복을 처음 입고 출근했다. 이리도 편할줄이야… 18주 중반이 넘어가니 일반 옷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숨통이 트인다. 임부복을 많이 사기는 싫어서 속옷과 레깅스 몇벌 사고 주변 사람들이 예전에 입었던 임부복을 나에게 넘겨주었다. 임신기간동안 임부복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모르겠네.

     

    1월 20 (금) : 아침에 화장실을 가고 못가고의 몸무게 차이가 전보다 많이 난다. 퇴근 후 이케아랑 바이바이베이비에 가서 아기용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역시 아기용품은 너무 비싸다. 카시트와 같이 안전에 관련된 것은 새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중고로 구입 할 생각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이케아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슉슉 들어갔다. 우주팬더가 뱃속에 있는 다음부터는 신기하게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잘 들어간다. 평상시에는 거들떠도 안보는데 이게 입맛이 바뀐다는 것인가 싶다.

     

    1월 22일(일) : 월요일부터 멕시코에 3일 출장을 간다. 튼살크림이랑 그런것들좀 잘 챙겨가야겠다. 멕시코 지점 메니저에게 도착하면 바로 임밍아웃 해야겠다.

     

    1월 23일 (월) : 멕시코 도착. 이번 출장을 끝으로 우주팬더가 나올 때 까지 이제 비행기 못타겠다. 4시간 비행인데 꼬리뼈가 아프다. 비행기 안에서 우주팬더가 뾱!뾱! 했다. 그리고 비행기 착륙하는데 기압 변화가 커서 그런지 숨이 턱 하고 막히고 식은땀이 났었다. 숙소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쉬어야 겠다.

     

    1월 24일 (화) : 멕시코 메니저인 Roxy에게 임밍아웃 했다. 그리고 리얼 멕시칸 스트릿 타코를 사줬다. 확실히 캘리에서파는 타코보다는 건강한 맛이었다. 저녁은 시내에 있는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는데 여기를 추천해 줘서 기대를 잔득 했지만 그냥 모든 음식이 다 짰다. 봉골레 혹은 해산물 파스타가 맛있다 그래서 시켰는데 그냥 짰다. 조개도 살이 별로 없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이대로 자면 염분 때문에 아침에 엄청 부을 것 같아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숙소 앞 개들이랑(숙소 지키는 세퍼트 세마리) 놀았다. 둘이 부부고 하나는 그들의 새끼였는데(다 큰 개들), 어미개가 내가 임신한걸 알았는지 남편이고 아들이고 나에게 좀 격하게 놀아달라 하면 어미가 그 사이를 말렸다. 신기했다. 예전에 왔을때는 너도 그냥 막 달려들었잖아.

     

    1월 25일 (수) : LA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만석이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겨우겨우 랜딩 해서 LAX도착하니 다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엄청 줄이 긴 미국의 입국심사 였다. 같이 출장 간 직장동료들은 미국 시민권자들이라 빠르게 지나갔는데 나같은 영주권인사람들은 다양한 비자를 받아서 들어오는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서야 했다. 임신 하고 나서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었는데 이때는 줄을 벗어날 수 없어 힘들게 참았다. 장장 2시간의 입국심사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택시를 잡았다. 택시기사도 잘못 걸려서택시 기사와의 대화 속에 비속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해서 힘들었다. 집에 도착해서 케리어를 던져두고 바로 씻고 잤다. 우주팬터나올때까지는 이제 출장은 없다.

     

    1월 26일 (목) :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살이 쪄 있었다. 멕시코에서 잘 먹고와서 그런듯 했다. 우주팬더도 아침부터 통통통 하고 잘 움직인다.

     

    1월 27일 (금) : 우주팬더가 20주 되었다. 우주팬더가 나오기 전에 나를 위한 무언가를 사고싶은데 무엇을 사야할지 계속 고르고 있는 중이다. 우주팬더가 나오면 이제 모든 소비는 우주팬더를 위해 이루어질 텐데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쓰고 싶었다. 많은액수는 당연히 못쓰겠지만 오랜만에 무엇을 사야할지 이것저것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1월 30일 (월) : 주말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누워서 보냈다. 숨쉬는 것 만으로도 지친다. 오늘은 우주팬더가 뾱! 뾱! 잘 움직인다. 태동이 전보단 강해진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1월 31일 (화) : 오전 내내 태동이 전혀 안 느껴져 너무 걱정했다. 오후가 되니 뾱!뾱! 움직인다. 태동이 2시간동안 없으면 찬물이나 오랜지주스 같은 것을 마셔 움직임을 느끼라는데 이러다가 오랜지주스와 찬물을 계속 마실 판이다.

     

    2월 1일 (수) : 아침에 잉효가 미역국을 끓여줘서 먹고 느긋하게 출근 했다. 알람소리 들릴 때 부터 우주팬더가 뾱 뾱! 하고 움직였다. 어제는 잘 안움직여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잘 움직인다. 회사에서 탄산음료가 먹고싶어 자판기에서 스프라이트를 뽑았는데 체리콕이 나왔다. 회사 자판기 이제 안쓸꺼다. 체리콕 마시니까 더 움직이는 우주팬더.

     

    2월 2일 (목) : 오늘 아침도 미역국을 먹고 회사로 출근했다. 오늘 아침도 퉁퉁퉁 태동을 열심히 했다. 어느날은 조용하고 어느날은 통통통 하고 아주 랜덤이다. 그리고 오늘 가스가 너무 많이 나온다. 아침을 좀 든든하게 먹으면 저녁 생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저녁으로 방울토마토 몇알 먹고 잤다. 자는 동안 속은 편했다.

     

    2월 3일 (금) : 아침에 미역국에 밥까지 말아서 먹었다. 이틀 연속 당분이 있는 탄산음료를 마셨는데 찾아보니 당분이 매우 높았다. 나는 잘 먹지도 않았던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임신 후에 사먹는거 보니 우주팬더의 입맛이 잉효를 닮은 것 같다. 벌써부터 식습관을 잘 길들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는 뚱땅뚱땅 뱃속에서 움직였는데 회사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왼쪽으로누워 자야 태아에게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데 아침에 눈뜨면 자꾸 하늘을 보고 자고 있다. 괜찮나 모르겠다.

     

    2월 4일 (토) : 어제 저녁으로 꼬막 비빔밥을 먹고 배가 엄청 당겼는데 몸무게를 재보니 살이 500g이나 쪘다. 그만큼 배가 빵빵해지고 있다. 주말이라 우주팬더도 신났는지 아침부터 엄청 움직인다.

     

    2월 5일 (일) : 이제 차를 오래 탈 기력이 없다. 오늘 원래 데저트 힐 아울렛을 갈까 했는데 2시간동안 차를 타고 움직일 생각을하니 벌써 꼬리뼈가 뽀개지는 느낌이라 가까운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로 가서 놀았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하루종일 두통이있다.

     

    2월 6일 (월) : 21주 3일 우주팬더. 오늘은 2차 기형검사 (정밀초음파)를 했다. 원래 가던 산부인과가 아닌 정밀초음파 전문 산부인과에 따로 예약을 해서 갔다.

     

    우주팬더 사이즈는 21주 2일 사이즈로 나온다. 하루 작은 우주팬더. 다행이 나머지는 다 정상으로 나오는데 탯줄이 태반의 사이드에 박혀 있단다. 원래는 태반의 가운데에서 탯줄이 나오는데 왜때문에 우주팬더는 사이드에 탯줄을 꽂았을까. 문제는 무엇이있나 물어보니 피가 잘 안통해서 아이가 좀 작게 나올 수도 있고, 출산 시 자연분만을 할텐데 산소가 잘 안들어가게 되면 자연분만 하다가 제왕절개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잉효 닮아서 방향치라 그런데다 탯줄을 꽂았나 싶다. 검사하는 내내 우주팬더가 돌아눕거나 몸 움직이는 것은 안하는데 손발은 엄청 파닥파닥 거린다. 심장은 힘차게 뛰는데 내가 노산이라 주사바늘을 탯줄에 넣어서 피 뽑아서 하는 검사도 할 수 있다고 하고싶으면 이야기 하라 하셨다. 디테일한 검사여서 그런지 검사 시간이 한시간 꽉 채워서 걸렸다. 피곤했음.

     

    2월 7일 (화) : 오늘은 우주팬더가 별로 안움직인다.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싶은데 뭐가 먹고싶은지 모르겠다. 어제 정밀 초음파를 하고 부모님께 우주팬더 초음파 사진을 보내드렸더니 우선 시부모님께서는 입과 코는 잉효를 닮았다고 하시고 눈은 나 안닮고 잉효 닮으면 쌍수 해준다고 하신다. 우리엄마는 “오~ 신기.” 이러고 끝. 그리고 잉효가 한국에서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에게 임밍아웃을 하고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니 다들 너무 놀라셨다. 대박 대박 하시다가 우주팬더 보러 미국 한번 오신단다. 이모 삼촌들 기대중.

     

    2월 8일 (수) : 아침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미식거리며 토할 듯 하다. 어제 밤에 먹은 것이 잘못되었나도 싶다. 오늘은 우주팬더가잘 안움직인다. 아침으로 도쿄바나나랑 복숭아 두개 먹었다. 오늘부터 이모님을 슬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비싸다. 최소 일주일에1500불(5일)은 드려야 한다. 인기가 많으신 분은 더 비싸다. 그냥 잉효랑 둘이 잘 해봐야겠다.

     

    2월 9일 (목) : 어제 저녁으로 콩나물국에 떡국떡 몇알 넣어서 끓여먹었다. 이것저것 먹고싶은데 막상 음식을 보면 먹기 싫다.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 그 느낌이 싫어서 안먹게 된다. 오른쪽 골반이 아픈데 딱 골반이 아프다기보다는 그 근처 근육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 주변이 다 아프다. 주먹으로 퉁퉁 두들기는데 우주팬더에게 괜찮을까도 싶다. 오늘도 우주팬더는 잘 안움직인다. 내일 빨리 병원가서 잘 있나 보고싶다.

     

    2월 10일 (금) : 22주 우주팬더. 오늘 원래 가던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했다. 

    저번에 받았던 정밀 초음파 결과를 의사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보시면서 설명을 해주셨고 탯줄이 옆으로 붙은 것은 지금은 괜찮은데 막달에 심박 체크를 해서 심박이 떨어지면 안된다 하셨다. 딱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없고 막달에 피가 아기에게 너무 안가면 거의 누워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하시는 말씀이 밑으로 붙어서 탯줄이 꼬일 일이 없다고 하셨다.

    배뭉침 혹은 자궁 수축만 없으면 괜찮다 하셨는데 우주팬더가 있는 배가 이리저리 아파서 수축인지 뭔질 모르겠다. 정기검진을 해도 알 수 없는 우주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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